배우 곽도원이 무명시절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곽도원은 14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분노의 윤리학’(감독 박명랑)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희노애락’ 중 자신에게 최고의 감정을 ‘희’로 꼽으며 “무명시절이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느꼈던 건 무대에 섰을 때 관객들이 나에게 보여줬던 것이 환희였다. 당시 18년 동안 삶을 살면서 처음으로 한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웃고 배우들을 통해 같이 울고 하는 걸 처음 봤다”고 회상했다.

또한 “그런 걸 느끼면서 이런 직업도 있고 이런 삶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쁨 이상의 환희를 느꼈다. 그걸 동경하게 됐고 그러면서 연기를 꿈꾸게 됐고 시작했다”며 “주변에서 연극하면서 무명시절이 힘들지 않았냐고 물어보는데 힘든 적은 없다. 연기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연기를 잘할 수 있지?’, ‘어떻게 하면 연기자가 될 수 있지’라는 고민이 계속됐고 그런 고민을 하는 나 자신이 대견스러웠다”고 전했다.
곽도원은 “힘들었던 모든 것들은 그런 즐거움 때문에 없는 것 같다. 관객들이 보내주는 사랑을 먹고 살았던 것 같다”며 “내 자신에게는 사랑이라는 단어가 존귀하고 중요한 단어고 관객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고 그런 마음이 안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분노가 생기든 고통이 생기든 힘든 일이 생겨도 포용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극 중 곽도원은 여대생과 부적절한 사랑을 하는 대학 교수로 분한다. 미모의 여대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대학 교수로 그녀와 자신은 사랑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배경이 든든한 부인에게 그녀와의 사이가 들킬까 전전긍긍하는 위선적인 인물이다.
한편 ‘분노의 윤리학’은 미모의 여대생 살인사건에 나쁜 놈, 잔인한 놈, 찌질한 놈, 비겁한 놈 그리고 제일 나쁜 여자가 얽히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그들의 본색과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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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