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데뷔 첫 타격 훈련 앞두고 '긴장 바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4 18: 10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스프링캠프 개막 이후 첫 불펜피칭을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불펜피칭이 아니라 그 다음에 이어질 타격 훈련 때문이다. 
류현진이 고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방망이를 잡는다. 1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 개막 3일째 맞아 돈 매팅리 감독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보는 앞에서 첫 불펜피칭에 나서는 류현진은 스케쥴에 따라 피칭 뒤 타격훈련도 갖는다. 그것도 왕년의 홈런왕으로 유명한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가 따라붙는다. 
다저스가 소속돼 있는 내셔널리그는 지명타자 제도를 쓰지 않는 전통을 자랑한다.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는데 대개 9번 타순에 배치된다. 하지만 종종 상대의 허를 찌르는 타격을 선보이는 투수도 있다. 박찬호도 통산 홈런 3개를 터뜨릴 정도로 파워 배팅에 일가견 있었다. 

류현진은 공만 왼손으로 던질 뿐 나머지 생활은 모두 오른손으로 한다. 타격도 오른손 타석에 들어선다. 그는 인천 동산고 시절 에이스 겸 4버타자를 맡을 정도로 투타를 겸비한 만능선수였지만 투수로서 재능이 더 뛰어났다. 프로에 입단한 뒤 자연스럽게 방망이를 놓아야 했다. 
고교 시절 류현진은 통산 20경기에 나와 61타수 18안타 타율 2할9푼5리 1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삼진 9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9개를 골라내 출루율은 3할8푼6리였고, 2루타 5개 포함 장타율이 4할5푼9리였다. 고교 시절에는 출루와 장타 위주로 순도 높은 선구안과 타격을 자랑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걱정이 앞선다. 그는 "고교 졸업 뒤 방망이는 한번도 잡지 않았다. 이번에 7년 만에 처음으로 잡는다"며 "처음에는 공을 잘 못 맞출 것 같다. 아무래도 초반에는 0할로 갈 것 같다"며 웃은 뒤 "고교 시절처럼 치면 괜찮을 것이다. 방망이 중심에 맞춰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무래도 투수이기 때문에 희생번트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 그는 "고교 시절 번트를 거의 안 댄 것으로 기억한다. 타격보다는 번트 쪽에 맞춰 연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록을 찾아보면 그는 고교 3학년 시절인 2005년 청룡기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한 번 희생번트를 댄 게 유일한 기록이다. 
한편, 류현진의 타격 지도는 1998년 70홈런을 터뜨린 홈런왕 맥과이어 타격코치가 맡는다. 그는 정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떠나 올해부터 다저스의 타격코치로 부임했다. 그가 류현진의 타격을 지켜본다는 사실도 상당히 흥미로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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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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