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용(25, 경찰청)이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격 전향한다.
연세대 시절 4번 타자이자 주전 포수로서 맹활약을 펼쳤던 나성용은 유승안 경찰청 감독과 면담 끝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나성용의 외야 전향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나성용의 친동생으로 잘 알려진 나성범(NC) 또한 프로 데뷔 후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바 있다.
유 감독은 "연세대 시절부터 나성용을 지켜봤는데 선수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포수보다 외야수가 더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나성용의 원 소속 구단인 LG 또한 유 감독의 제안을 흔쾌히 수락했다.

유 감독은 "포수 출신답게 송구 및 포구 능력이 뛰어나다"며 "1년 내내 혹독하게 훈련시켜 대형 외야수 한 번 만들어보겠다"고 나성용의 외야 전향 성공을 확신했다. 나성용은 경찰청 외야진의 왼쪽 날개를 맡을 예정.
이승엽, 박석민과 함께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최형우 또한 외야 전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다부진 체격 조건(179cm 86kg)과 우투좌타 포수라는 이점을 가진 장래성 밝은 기대주였으나 타격에 비해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아 2005년 구단에서 방출된 뒤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했다.
최형우는 경찰청 입대 후 김용철 감독의 권유로 외야수로 전향하며 성공의 꽃을 피웠다. 2007년 2군 북부리그에서 타율 3할9푼1리 128안타 22홈런 76타점 72득점으로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7년 겨울 삼성과 연봉 5000만 원에 재입단한 최형우는 2008년 삼성의 주전 우익수로 활약하며 전 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6리(384타수 106안타) 19홈런 71타점 68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역대 최고령 신인왕에 등극하는 등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정상급 거포로 자리매김했다.
포수 출신 나성용이 외야 전향을 통해 최형우의 성공 계보를 이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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