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4인의 마무리 후보, '류심' 향방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15 06: 1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말 그대로 별들의 잔치다. 각 팀에서 핵심 선수들만 모아 구성된 팀이기에 스타들이 즐비하다. 비록 잦은 선수교체가 있긴 했지만 이번 대표팀 역시 '드림팀'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가장 뛰어난 선수만 선발하다 보니 계투요원들 가운데 4명이나 마무리투수 후보가 나왔다. 오승환(31,삼성)과 정대현(35,롯데), 손승락(31,넥센), 박희수(30,SK)가 그 주인공이다. 당장 오승환과 손승락은 지난 시즌 팀의 주전마무리였고 정대현과 박희수는 올 시즌 팀의 주전마무리 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대표팀에서는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집단 마무리체제로 갈 가능성도 있고 한 명의 주전마무리가 발탁돼 활약할 수도 있다. 오승환은 이미 전설을 새로 쓰고 있는 투수고 정대현은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 그리고 낯선 공으로 상대 타자들을 상대한다.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좌완인 박희수는 기량이 절정에 달한 상황이며 손승락 역시 지난 3년간 넥센 주전마무리로 활약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일단 선수들은 크게 보직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승환은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마무리투수로) 나가면 된다"면서 "보직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중간계투도 문제없다. 신인때는 중간에서 뛰었다"고 말했다. 2005년 데뷔 시즌에서 오승환은 중간계투와 마무리를 넘나들며 10승과 10세이브, 10홀드를 동시에 달성(10승 16세이브 11홀드)하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박희수 역시 "어디에서 나가든 최선을 다 한다. 팀 승리가 우선이다. 가급적이면 모든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며 마무리투수라는 타이틀보다 승리에 무게추를 둔다고 밝혔다.
마무리투수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또 다른 변수는 투구수 제한이다. WBC만의 특징적인 이 규칙은 이번 대회에도 여전히 적용되는데 중간계투에 해당하는 내용을 살펴보면 50개 이상 투구시 4일 휴식, 30개 이상 투구시 1일 휴식이 의무화되어 있다. 여기에 이틀 연속으로 투구를 하면 반드시 하루를 쉬어야 한다.
결국 한 명이 주전마무리 투수로 출전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투구수 제한이 걸려 있기에 최소한 두 명 이상의 마무리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대표팀은 여러 명의 마무리투수가 있기에 준비에는 큰 문제가 없다.
남은 건 류중일 감독의 선택이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가 4이닝을 막고 롱 릴리프가 나와 2이닝, 필승조가 2이닝, 마무리투수가 1이닝"이라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어 류 감독은 "박희수가 키 플레이어다. 마무리투수 바로 앞까지 던져주면 된다"고 셋업맨으로 박희수를 쓸 계획임을 밝혔다.
류 감독 역시 집단 마무리체제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류 감독은 "정대현과 오승환, 손승락이 마무리투수로 있다. 이들이 뒤를 막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기전에서 세 명이나 마무리투수가 필요없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 가운데 한 명은 박희수와 마찬가지로 중간계투 보직으로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는 정대현과 오승환이 함께 대표팀 뒷문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정대현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영웅이고 오승환은 2008년 1회 WBC에서 미국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쓸어 버리며 국민들에게 쾌감을 선사한 바 있다. 이들이 있기에 대표팀 뒷문은 문제 없다.
cleanupp@osen.co.kr
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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