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류!" 역시 류현진, 첫 불펜피칭 합격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5 06: 10

"나이스 류!". 
역시 류현진이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 불펜피칭장. LA 다저스 괴물투수 류현진(26)이 코칭스태프 앞에서 갖는 첫 불펜피칭에 시선이 집중됐다. 포수들의 우렁찬 칭찬 소리로 요란한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불펜피칭장은 공이 미트 속에 들어가는 소리만 들릴 뿐 조용하다. 
하지만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A.J 엘리스는 작은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이며, "나이스 류, 그래 좋아(all right)"라고 만족스런 제스처로 기를 북돋아줬다. 엘리스는 지난해부터 다저스 주전 포수로 활약하고 있고, 올해도 유력한 주전 포수로 기대받고 있다. 그의 환심을 산 건 류현진에게도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스프링캠프 개막 3일째이자 합동훈련 2일째를 맞아 첫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총 41개의 공을 던졌다. 불펜피칭장 가장 끝자리에 위치한 류현진은 와이드업 없이 세트 포지션에서 직구를 중심으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어던졌다. 전날 예고한 대로 슬라이더는 던지지 않았다. 류현진은 잭 그레인키, 애런 하랑, 테드 릴리 등 전날 던지지 않은 선발 후보들과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엘리스는 "매우 흥미로웠다. 오프시즌에 구단에서 준 류현진의 피칭 비디오를 봤고, 직접 공을 보고 받은 건 처음이다. 비디오에서 본대로 좋았다"라며 "처음 받았지만 느낌이 아주 좋았다. 패스트볼이 좋았고, 변화구 중에서는 체인지업이 훌륭했다. 패스트볼 커맨드가 안정적이었고, 몸쪽과 바깥쪽 제구도 좋았다. 처음인데도 그다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피칭 전후로 류현진과 이야기를 나누며 어깨를 두드리고 손을 맞잡기도 한 엘리스는 "투수의 공을 받는 게 포수의 역할이라고 이야기했다. 네가 던지고 싶은 대로 편하게 던져라고 했다"며 "언어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야구 언어는 공통적이고, 바디 랭귀지로도 통할 수 있다"며 "경기 때도 오늘처럼 던지면 될 것"이라는 말로 류현진의 의사소통 부담을 덜어줬다. 
이날 류현진의 피칭을 처음 지켜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모든 것이 좋았다. 투구폼이 부드럽고, 딜리버리가 안정돼 있었다. 포수 엘리스가 칭찬할 만큼 호흡도 좋았다"라며 "의사소통도 괜찮을 것이다. 앞으로 그가 조금 더 영어 공부를 한다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류현진은 "40개 정도 던졌는데 느낌이 괜찮았다. 제구가 잘 된 것이 좋았다. 앞으로 아직 많이 남아있으니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겠다"며 "커브는 각이 아직 잘 안 산다. 하지만 직구-체인지업 그리고 전체적인 제구는 잘 됐다. 포수 엘리스도 정말 편하게 해줬다. 긴장 되는 건 하나도 없었고, 제구가 잘 돼 생각보다 잘 던졌다"고 자평했다. 
류현진은 17일 다시 불펜피칭을 갖는다. 그는 "그때는 오늘보다 10개 정도 더해서 50개를 던질 예정이다. 오늘은 변화구가 10개도 되지 않았았는데 더 많이 던져볼 것"이라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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