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헐크·로드, “3연패? 기대치 충족시키겠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2.15 06: 23

“3연패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기대치를 충족시켜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
삼성 새로운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와 아네우리 로드리게스(26)가 3연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밴덴헐크와 로드리게스는 이미 팀 적응을 마친 상태다. 14일 투수조 러닝 훈련과 스트레칭에서 둘은 낯선 한국어도 거침없이 구사하는 친화력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이었다. 둘은 “삼성 스프링캠프라고 특별히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훈련 방식은 똑같다. 근데 분위기는 삼성이 최고다. 선수들과 금방 친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네덜란드 출신 밴덴헐크와 도미니카 출신 로드리게스 모두 아시아에서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 벤덴헐크는 2002년 메이저지그 플로리다 말린스와 계약 후 지난해까지 미국에 있었고 로드리게스 역시 2005년 콜로라도 로키스 유니폼을 입은 후 작년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었다. 
처음 경험하는 한국 야구지만 둘은 주위의 조언을 구하며 이미 시즌 준비에 들어가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4일전 KIA 헨리 소사와 한국 야구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소사는 한국 타자들이 컨택 능력이 좋고 다양한 코스의 공을 칠 수 있다고 했다. 키는 몸쪽 공인데 몸쪽 공을 잘 구사하면 효과를 볼 거라고 하더라”며 인사이드 피치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한국에서 뛰었던 프록터에게 몇 가지를 물어봤다. 한국에서 뛰게 된 만큼 타자들을 제대로 연구해야만 할 거라고 조언하더라. 야구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는 스포츠다. 시즌 내내 공부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들은 삼성이 리그 최고의 마운드로 리그를 호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아직 실전을 치르지는 않지만 마무리투수 오승환과 에이스 투수 장원삼의 투구에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밴덴헐크는 “오승환의 직구는 정말 굉장했다. 이런 직구는 흔치 않다. 장원삼은 제구력이 좋더라. 자기 마음대로 로케이션이 되는 것 같았다. 역시 우리 팀을 대표하는 투수들이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밴덴헐크는 “삼성 투수진이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이미 들었다. 투수들 모두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좋다”고 했고 로드리게스는 “훈련량이 상당한데 다들 문제없이 소화하더라. 특히 투수들 모두 굉장히 잘 뛰어다녀서 놀랐다”고 웃었다.
개인적인 목표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이었다. 밴덴헐크는 “반드시 몇 승을 올려야한다고 정해놓지는 않았다. 일단 건강하게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승리투수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다. 팀원 모두가 잘 해줘야 승리할 수 있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로드리게스는 “나 역시 특별히 몇 승을 올리겠다고 밝히지는 않겠다. 그래도 한국에서 뛰는 다른 도미니카 선수들 보다 잘하고 싶다. 아무래도 경쟁심이 생긴다. 그들보다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겠다”고 경쟁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최근 우승 경험을 잘 살려 삼성 3연패에 이바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밴덴헐크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2명의 외국인 투수가 25승을 합작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우리를 필요로 했다. 그렇다고 3연패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팬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기대치를 충족시켜드리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드리게스 역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2연패를 달성해봤다. 이제 내 과제는 삼성의 3연패이다. 반드시 삼성의 3연패를 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3월에 열리는  WBC에서 고국에 대한 냉철한 전망을 내렸다. 밴덴헐크는 지난 2009년 제2회 WBC에서 네덜란드 대표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당시 네덜란드는 1라운드에서 도미니카를 꺾고 2라운드에 진출, 이변을 일으켰었다.
밴덴헐크는 “네덜란드가 이번에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WBC는 내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었다”며 “물론 한국과의 대결은 힘들 것이다. 한국은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고 여러 가지 면에서 한국이 네덜란드보다 강하다. 하지만 한국이 네덜란드를 만만하게 본다면 쉽지 않을 것이다”고 경계령을 내렸다. 로드리게스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다수 포진한 만큼 도미니카는 강하다. 문제는 야구에 대한 집중력이다. 야구에만 집중하고 좋은  팀워크를 발휘해야 우승할 것 같다”고 전했다.
drjose7@osen.co.kr
[스페셜 프로모션] 정통야구매거진 오!베이스볼 정기구독 Big이벤트-글러브 증정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