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과 함께 했던 시간이 기억난다. 둘 다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28)가 6년전 김병현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중인 밴덴헐크는 14일 “메이저리그 출신 한국 선수 중 김병현을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다시 만나면 굉장히 반가울 것 같다”고 김병현과의 재회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밴덴헐크는 2007년 처음으로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았다. 김병현 또한 2007년 5월 콜로라도에서 플로리다로 트레이드된 후 플로리다 선발투수로 자리한 바 있다. 당시 밴덴헐크와 김병현 모두 플로리다 선발진에 포함, 둘이 36번의 선발 등판을 합작했다.

2007년 처음으로 빅리그에 오른 밴덴헐크에게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의 김병현은 대선배였다. 밴덴헐크는 “2007년 나는 막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었고 김병현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올스타도 뽑힌 베테랑이었다. 그래서 김병현을 많이 따라다녔다”며 “사실 미국에선 축구 이야기를 할 사람이 많지 않은데 김병현은 축구도 잘하고 좋아하더라. 축구를 통해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둘의 공통분모는 네덜란드 프로축구 팀 PSV 아인트호벤이었다.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태생의 밴덴헐크는 2000년대 초반 박지성과 이영표가 아인트호벤의 주축선수로 활약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벤덴헐크는 “나는 PSV 아인트호벤의 광팬이다. 시즌 티켓도 갖고 있다”며 “한국에서 온 박지성과 이영표는 아인트호벤의 영웅이다. 덕분에 축구를 좋아하는 김병현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함께 박지성 경기를 본 것도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밴덴헐크는 “한국에도 프로축구리그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된다면 꼭 한 번 가볼 생각이다. 물론 김병현과의 재회도 기대된다. 분명 즐거울 것 같다”고 웃었다.
한편 밴덴헐크는 오는 22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등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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