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지훈련 떠난 강원, '생존' 그 이상을 노린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15 08: 09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을 노린다!".
지난 시즌, 치열한 강등권 순위 싸움을 뚫고 1부리그 잔류에 성공한 강원FC는 새 시즌을 맞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미국 전지훈련을 떠났다. 올해 한층 더 험난한 생존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강원은 지난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풀러턴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며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
새 시즌을 맞는 강원의 사정은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것이 없다. 남종현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재정난에 따른 임금체불 등 안팎으로 악재를 겪으면서도 1부리그에 잔류한 강원이지만 구단을 둘러싼 문제는 여전하다. 지난해 말 김덕래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을 임시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분위기를 추슬렀으나 여전히 빠듯한 구단 살림 탓에 제대로 된 전력 보강 역시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는 강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시즌 혹독한 시기를 겪어내며 얻은 '내공'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새 시즌에는 단순한 생존 그 이상을 해낼 수 있다는 '조용한 자신감' 때문이었다. 
강원은 전력 보강과 해외 전지훈련에서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고 있다. 스타급 영입은 없지만 지난 시즌 임대선수로 활약한 지쿠를 완전 이적으로 영입하고 브라질 출신 공격수 웨슬리(32)와 베테랑 수비수 진경선(33)을 데려오는 등 실속을 차렸다. 미국 전지훈련도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등 다른 지역보다 비용을 특별히 더 들이지 않고도 기후와 시설, 연습경기 상대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환경을 찾아 최고의 분위기 속에 훈련하고 있다.
김학범 감독 역시 "여전히 우리가 강등 1순위라고 봐야 한다. 가장 열악한 상황에 있고 전력 보강도 '주워온 선수'로 간신히 마친 상황"이라고 냉정하게 자평하며 "수비형 미드필더 등 몇몇 포지션이 안정되면 어느 정도 해볼 만 하다. 무엇보다 "지난해 혹독한 강등권 싸움을 겪어낸 것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선수들 역시 자신감을 보이고 있었다. 김은중(34)은 "올해는 모든 상대가 하위팀을 상대로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려고 들 것이 뻔해 더 힘든 시즌이 되겠지만 일단 상위 스플릿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며 "마지막까지 몰렸다가 살아남은 경험 덕에 우리팀은 생존경쟁의 힘겨움과 극복 방법을 어느 팀보다 잘 안다. 올해는 적어도 마지막까지 힘들게 경쟁하는 상황까지는 결코 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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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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