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수목극 삼총사, 안방 사로잡을 무기는?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15 11: 30

지상파 3사 수목드라마가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에 눈을 고정해야 할까.
MBC 수목드라마 ‘7급공무원’이 6회까지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 KBS 2TV ‘아이리스Ⅱ’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단 세 드라마가 맞붙은 13일은 ‘아이리스Ⅱ’가 웃었다. 14.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1위를 하며 12.7%의 ‘7급공무원’을 제쳤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11.3%로 3위였다.
2차전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웃었다. 14일 방송된 3회에서 ‘아이리스Ⅱ’와 함께 12.4%를 보이며 공동 1위를 했다. ‘아이리스Ⅱ’는 내려가고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올라갔다. ‘7급공무원’은 12.1%로 3위로 떨어졌다. 그야말로 어제의 승자가 오늘은 패자가 됐고, 어제의 패자는 승자가 됐다. 그런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초박빙 접전이다. 세 드라마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탓에 시청률 판도는 앞으로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아이리스Ⅱ’는 NSS 최고의 정예요원이었던 김현준(이병헌 분)의 죽음으로부터 3년이 지난 후에도 계속되는 테러단체 아이리스와 NSS의 대결을 그린다. 전작 ‘아이리스’와 마찬가지로 감각적인 액션신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고 있다. 극을 지배하는 명확한 대결구도와 삼각관계는 액션과 멜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도무지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구조와 마치 첩보 영화를 보는 듯한 화면 구성은 이 드라마의 최대 강점이다.
첩보액션에 로맨틱 코미디를 입힌 ‘7급공무원’은 밝고 유쾌한 이야기와 인물들이 큰 매력이다. 국정원 신입 요원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경쟁작인 ‘아이리스Ⅱ’와 마찬가지로 국가정보요원들의 삶을 다루지만 극을 지배하는 큰 얼개는 국정원에서 사랑하는 이야기다. 때문에 ‘아이리스Ⅱ’에 비해 다소 가벼운 면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무겁지 않아서 흥미롭다는 시청자들도 많다. 결국 취향 문제인 것. 편안하게 가족끼리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이 ‘7급공무원’을 보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일단 뚜껑을 열어보니 흠 잡을 데 없는 정통멜로드라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희경 작가의 가슴을 콕콕 찌르는 필력과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아름다운 영상, 그리고 조인성·송혜교의 뛰어난 조합이 혀를 내두르게 만들고 있다. 인간의 진정성을 들여다보고 사랑의 가치를 돌아보는 드라마인 까닭에 다소 무거운 분위기가 감돈다. 그렇지만 진지해서 더욱 몰입하게 만드는 탄탄한 이야기가 앞으로도 이 드라마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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