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투수 하해웅(24)은 올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신인 투수 3명 중 유일한 좌완이자 대졸 투수다.
하해웅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서프라이즈 텍사스 레인저스 볼파크 내 빌리파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6회 나서 세 타자를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최근 연습경기에서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모창민에게서 탈삼진을 뽑아냈다.
하해웅은 프로필상 170cm로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작은 체격조건을 가지고 있지만 안정된 폼과 제구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투수가 무조건 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투수가 던져야 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하해웅은 첫 실전경기 등판에 대해 "설렜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뛰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프로에 와서 경기에 나가는구나 싶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에서 던지고 싶었던 가장 자신있는 무기는 슬라이더다.
이번 넥센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좌완 투수는 선발요원인 강윤구와 박성훈, 노환수, 하해웅 뿐이다. 오재영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넥센의 희소한 좌완 불펜이 더욱 얇아졌다. 하해웅에 대한 기대도 그만큼 커졌다. 그러나 하해웅은 "부담은 크지 않다. 언제든 던질 준비가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막 프로에 발을 디딘 하해웅은 올해 목표를 1군에 많이 나가는 것으로 정했다. 프로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는 40살까지 야구하는 것이다. 하해웅은 "프로 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 야구가 재미있다. 마운드에서 삼진 잡고 위기 상황을 넘기는 것이 짜릿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 때부터 하해웅은 조상우, 신명수, 김성진 등 고졸 투수들을 잘 챙기며 신인들 중 맏형 역할을 했다. 어린 신인들도 "장난도 잘 받아주고 든든한 형"이라며 잘 따르는 모습이다. 하해웅이 2013년 마운드에서도 든든한 좌완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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