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기 시작한 2000cc 미만의 소형차들이 2012년에는 49.4%를 넘어서더니 지난 달 54.2%를 기록했다. 대한민국 시장에서 소형차가 통한다는 것을 안 수입브랜드들은 본격적으로 내수 소형차 시장 공략 태세에 들어갔다.
수입 소형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최근 3년 동안 점유율이 2배로 뛴 브랜드가 있다. 바로 BMW의 MINI다. 2010년 2.45%의 점유율이 2012년에는 4.53%로 늘어났다. 이에 MINI는 신제품 ‘페이스맨(Paceman)’ 출시로 이 같은 기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MINI패밀리의 7번째 신차인 ‘페이스맨’은 1.6기통 가솔린과 디젤 엔진으로 구성됐으며 최고출력 122마력, 최고속도 192km/l, 제로백 11.5초를 지원한다. ‘쿠퍼 SD페이스맨’은 최고 출력 143마력, 최대 토크는 305Nm이며 제로백은 9.4초다.

15일 오전 MINI는 각 매체의 자동차 전문 기자를 초청해 2013년 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신모델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공식 출시행사 전 변경된 디자인 공개로 시장의 이목을 모으고, 기대치를 높일 전략이다. 정식 출시는 3월 말로 예정됐다.
골프와 더비틀에 시로코까지 3종의 소형차를 보유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간판모델 ‘골프’와 같은 형태인 5도어 해치백이지만 더 작은 모델 ‘폴로’를 국내시장에 들려올 방침이다. ‘폴로’로 상반기 시장을 공략하고 하반기에는 7세대 ‘골프’로 소형차 라인업을 강화한다.

폭스바겐의 가장 작은 소형차 ‘폴로’는 독일 현지에서 ‘골프’와 ‘파사트’에 이어 판매 3위를 기록하고 있어 국민차로 손꼽히는 모델이다. 가격이 2000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여 다른 브랜드의 소형차들 중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내수시장에 소형 해치백 모델 ‘A클래스’를 하반기에 선보인다. 현지에서 2만 4000유로(한화 약 35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A클래스’의 가격을 국내시장에도 변동 없이 수입해 젊은 층의 엔트리카(생애 첫차)를 노린다. 젊은 층의 브랜드 접근성을 높여 추후 고급 라인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이 외에도 올해 BMW의 2013년 베스트셀링카 주력 모델 ‘3시리즈’를 시작으로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가 국내에 공식 런칭하면서 첫 모델로 간판 소형차 ‘500C’를 무기로 내세웠으며 작년에는 시트로엥 ‘DS3’, 푸조 ‘208’, 폭스바겐 ‘더비틀’이 각 브랜드 대표 소형라인업을 채웠다.
국내 제조사들이 내수 준중형과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수입 브랜드의 소형차들이 안방 깊숙이까지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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