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부상없이 준비하는 게 최우선 과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개막을 보름 앞둔 대표팀에 부상주의보가 발령됐다.
대표팀 류중일(50) 감독은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부상없이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15일 도류구장에서 만난 류 감독은 "각 팀에서 대표선수들이 모였기 때문에 몸들이 조금씩 아픈 선수들이 있다. 주축선수들은 보통 전지훈련 막판에 몸을 만드는데 대회 때문에 한 달 정도 일찍 몸을 만들어 부담이 있을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이날 훈련에서는 두 명의 부상선수가 나왔다. 먼저 이대호는 오전 베이스러닝 훈련에서 3루 베이스를 밟다가 오른쪽 발목을 접질렸다. 심한 부상은 아니지만 이대호는 오전훈련을 중단하고 트레이너의 치료를 받았다. 류 감독은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대호가 발목 때문에 수비를 못한다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된다.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별 수비훈련에서는 대표팀 주전 3루수 최정(26)이 부상을 당했다. 유지현(44) 코치가 친 펑고 타구를 숏바운드로 처리하려다 불규칙 바운드에 왼쪽 눈두덩이에 직격 당했다. 약 1cm 가량 찢어져 출혈이 있었던 최정은 곧바로 트레이너에게 응급처치를 받았다.
류 감독은 "눈이나 코에 안 맞아서 다행이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괜찮아 질 것"이라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펑고를 쳤던 유 코치는 뒤늦게 최정의 부상 소식을 전해듣고 "미안해서 어쩌냐"면서 "그만하길 다행이다. 불규칙 바운드가 문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WBC 최종엔트리 제출일은 20일. 이제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더 이상 부상자가 나오면 곧바로 전력손실로 이어진다. 이미 부상선수로 수많은 교체가 있었던 대표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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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