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제니트 훌리건, 리버풀팬 공격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2.15 13: 46

인종차별로 악명높은 제니트의 훌리건들이 유로파리그 32강전 1차전 경기를 앞두고 원정응원을 온 리버풀팬들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TV방송을 인용, "리버풀팬들이 경기 전에 제니트의 훌리건들에게 공격받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TV방송은 유로파리그 32강전 1차전 제니트와 리버풀의 경기를 보기 위해 상트 페테르부르크 원정에 나선 리버풀팬 7명이 봉변의 대상이 됐으며, 다행히 부상을 당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사건은 경기가 열리기 하루 전인 지난 14일 일어났다. 약 40명의 제니트 훌리건들은 동네의 바를 찾아온 리버풀팬 7명을 둘러싸고 거칠게 위협했다. 보안 요원이 출동했지만 성난 훌리건들을 제압하기 위해 야구 방망이가 필요했을 정도로 과격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트의 팬들은 원래부터 인종차별로 악명이 높았다. 제니트를 상대로 원정경기를 떠나는 팀들이 항상 고민과 불안에 빠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흑인 선수에 대한 차별이 심하기 때문에 흑인 선수가 팀 주축으로 뛰고 있는 팀들은 제니트 훌리건들의 타겟이 되곤 했다.
리버풀 역시 어린 흑인 선수인 라임 스털링(19)이 선발로 출전하면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경기 당일, 경기장에서는 특별한 인종차별 행위나 사건이 없었기에 로저스 감독은 영국 언론 ESPN 사커넷을 통해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민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은 우리를 매우 적극 환영해줬다"며 감사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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