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에 빠진 예능, PD는 놀고먹는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15 15: 18

요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관찰카메라다. 예능 프로그램이 다큐에 가까울 정도로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관찰카메라 형태로 프로그램이 구성되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 출연하는 개그맨들이 문명을 제거한 채 생활하는 ‘인간의 조건’과 스타와 스타 자녀들의 오지 여행기를 다룬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관찰카메라로 제작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설 특집으로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남자가 혼자 살 때’ 역시 관찰카메라를 사용했다.
이 프로그램들은 모두 스타들의 가감 없는 모습을 그대로 담은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프로그램마다 구성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제작진이 던져놓은 큰 그림 안에 스타들이 자유롭게 뛰어논다는 점은 공통점이다. 그렇다고 모든 예능 프로그램이 그러하듯 제작진이 출연자에게 모든 것을 맡겨놓는 것은 아니다. 다큐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하긴 해도 어디까지나 웃음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기 때문이다.

한 예능 프로그램의 PD는 최근 OSEN과 만난 자리에서 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PD는 “관찰 카메라를 사용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사실 촬영 과정은 다큐멘터리이고 편집 과정은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촬영장에서는 제작진이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사전에 어떤 구성을 스타들에게 던져줄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그리고 막상 편집을 하려면 모든 이야기가 쭉 연결되기 때문에 어디서 잘라내야 할지 난감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프로그램의 PD는 “스타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만든 제작진과 출연진만 재밌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면서 “관찰 예능 프로그램은 촬영 전에 그날의 주제를 선정하고 기획을 하는 사전 제작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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