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혐한류 기운 점차 사라져..日시상식 뚫리나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2.15 16: 15

일본 내 혐한류 기운이 눈에 띄게 사그라들었다. 일본의 대표적인 음악 랭킹 사이트인 오리콘에는 최근 들어 K팝 가수들의 이름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국내 가수들이 상반기부터 일본 시상식에서 무시하지 못할 기록들을 세우고 있는 것.
2PM은 지난 13일 일본에 발매한 두 번째 정규 앨범 '레전드 오브 투피엠(LEGEND OF 2PM)’으로 발매당일 오리콘 차트와 타워레코트 온라인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오리콘 차트에서는 15일에도 1위를 수성, 2일째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2PM은 2위 가수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해 의미를 더했다.
2PM과 같이 최근 일본에 앨범을 발매한 국내 유수 그룹들은 하나같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동방신기는 지난달 16일 일본에서 발표한 새 싱글 ‘캐치미-이프유워너(Catch Me-If you wanna)’으로 발매 당일 오리콘 데일리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데 이어 위클리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그런가 하면 빅뱅은 지난해 12월 발매한 3집 미니앨범이 한 달이 지난 후에도 오리콘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슈퍼주니어 K.R.Y., 2AM 역시 올 해 오리콘 상위권을 강타했고, 보이프렌드는 올 여름 일본 개봉 예정작인 'GOGO 이케멘(꽃미남)5'에 전원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이색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한국 가수들이 내놓은 고품질의 음악이 화려한 비주얼과 만나 시너지를 이루면서 일본 내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올 해 일본 시상식에서는 한류 가수들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앞서 지난해 말 일본 3대 가요 시상식인 NHK 홍백가합전,베스트 히트 가요제,FNS 가요제는 한국 팀을 섭외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2011년 카라, 2NE1,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이 출연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이는 지난해 독도와 관련한 정치적인 문제가 한국과 일본 양국간 냉랭한 기운을 만들어 내며 현지에 혐한류 분위기가 조성됐기에 생긴 일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 가수들이 연일 독보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어 혐한류 분위기가 대폭 가라앉아 올해 현지 시상식 명단에 한국 가수가 다시 속하게 될 지 관심을 모으는 것.
이에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15일 OSEN에 "지난해 정치적인 기류 때문에 혐한류를 비롯해 현지 시상식에 국내 가수들이 초대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양국의 첨예한 대립각 때문에 발생한 것인데, 이같은 정치적인 것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엔터테인먼트다. 그럼에도 한국 가수들이 최근 일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은 분명 눈여겨 볼 만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문화는 정치, 인종 등의 벽을 뚫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는 것은 현지 대중의 선택에 따른 것이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국내 콘텐츠가 통했다는 것 자체가 괄목할 만한 일이다"라며 올해 말 현지 시상식 초대와 관련한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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