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씨엔블루, '크라잉넛 소송' 사과한 이유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3.02.15 17: 05

최근 인디밴드 크라잉넛이 씨엔블루와 이들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상대로 법적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FNC 측이 원만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와 함께 사과의 뜻을 표명했다. 실제적으로 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씨엔블루가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는 모습은 이례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씨엔블루의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는 15일 오후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의 방송 분량이 당사의 의도와 상관없이 DVD로 발매돼 판매되는 과정을 미리 파악해 대응하지 못해 오늘의 일이 불거지게 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멤버들을 대신해 이번 일련의 과정을 통해 누를 끼치게 된 선배 크라잉 넛측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크라잉넛의 '필살 오프사이드'를 AR로 노래한 데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기도 하다.

씨엔블루가 해당 음원이 AR이었음을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는 하나, 씨엔블루가 당시 엠넷이 요구한 상황을 재차 거절하기에는, 방송계와 가요계에 존재하는 먹이사슬 구조에 취약한 신인이었다.
그럼에도 씨엔블루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후 3년이 지난 뒤에도 쿨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적인 사건해결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고의적인 것이 아니었음에도 사건의 파장을 우려해 적극적이면서도 겸허한 태도로 사태 해결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FNC는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식입장을 통해 "생방송의 급박한 상황에서 음원을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소속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 것은 변명의 여지없이 소속사 측의 불찰임을 인정한다"며 "이번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을 하며 차후에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이번 일을 교훈삼아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앞으로도 음악 방송에서 라이브 무대가 활성화 되도록 노력을 이어나가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크라잉넛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씨엔블루와 이들의 소속사인 FNC 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씨엔블루가 지난 2010년 엠넷 '엠카운트다운'에서 크라잉넛의 곡 '필살 오프사이드(Offside)'를 부른 것과 해당 영상을 일본에 발매하는 DVD에 수록한 것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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