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만든 감독들이 이제 막 할리우드에 발을 내딛은 한국영화에 대해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며 앞으로의 한국영화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영화 '장고:분노의 추적자(이하 '장고')'를 연출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15일 오후 일본 도쿄 메구로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장고' 기자회견에서 한국영화에 대해 "지켜보는 것이 흥미롭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지난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당시 박찬욱 감독을 선택한 바 있다.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토커'를 봤는지 궁금하고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한국감독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궁금하다"는 질문에 "'스토커'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의 대단한 팬이다. 그리고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도 좋아하고 두 감독 다 재능이 넘친다. 그리고 영화 '라스트 스탠드'도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김지운 감독도 특히 좋아한다. 특히 그의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좋아한다"라며 "이런 재능 있는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와서 어떻게 영화를 만들지 지켜보는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또한 "아시아, 특히 한국이 흥미로운 영화들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는 6~7년 전부터 시작된 것 같다. 재밌는 점은 아시아에서는 6~7년 마다 한번씩 한 국가가 선도해 영화의 장을 만드는데 지금은 한국이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국영화에 대해 관심을 표한 할리우드 감독은 그 뿐만이 아니다. 지난 달 배우 톰 크루즈와 함께 한국을 찾았던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역시 한국영화에 대해 "할리우드에 필요한 새로운 피"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영화에 대해 묻는 질문에 "한국감독들이 할리우드에서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소망이 있다"면서 "할리우드에도 새로운 피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한국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한국 감독들이 할리우드에 와서 한국영화에 대한 맛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킬 빌' 시리즈와 '씬 시티', '펄프 픽션' 등 수많은 영화들을 만들며 할리우드의 유명 감독으로 자리매김한 감독 중 한 명. 더불어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반전의 진수라 불리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와 '작전명 발키리' 등의 각본을 쓰고 2015년 개봉 예정인 '미션 임파서블5' 감독에 낙점되는 등 감독으로서의 능력까지 인정받고 있는 사람이다. 이처럼 다년간 할리우드에 몸담은 채 할리우드 시스템을 경험한 이들이 한국영화에 대해 "흥미롭다"는 평가를 내린 것은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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