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잘 할 것이다".
LA 다저스 괴물 투수 류현진(26)의 친정 사랑은 여전했다.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첫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류현진은 한창 메이저리그 적응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친정팀 한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전혀 식지 않았다.
한화를 비롯해 한국프로야구 뉴스도 꾸준히 관심 갖고 체크하고 있다는 류현진은 "올해는 한화가 잘 할 것이다. 훈련을 많이 하고 있으니 꼭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믿는다"며 친정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한화는 김응룡 감독 부임 후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중이다.

류현진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리틀 괴물'로 불리는 후배 유창식(21)이었다. 류현진은 "요즘 창식이가 잘던지고 있다는 소식을 알고 있다. 지난 2년간 열심히 해왔으니 올해는 잘 할 때가 됐다. 창식이에게 기대한다"는 말로 자신의 공백을 메워주기를 바라는 눈치였다.
유창식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위력적인 피칭으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지난 5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11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도 4이닝을 안타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로 막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함께 한화에서는 유창식의 존재감이 점점 부각되는 상황이다. 류현진도 다저스행이 확정된 후 유창식에게 "네가 잘해야 한다"는 특별 당부도 잊지 않았다. 유창식도 "현진이형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게 돼 너무 기쁘다. 함께 하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형이 꿈을 이루게 된 건 기뻐할 일"이라고 말했다.
입단 때부터 '제2의 류현진'으로 큰 기대를 모은 유창식은 지난해부터 류현진의 투구폼을 따라하며 그를 닮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이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유창식의 홀로서기는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유창식의 성장 소식에 류현진도 자기 일처럼 기뻐했고, 친정팀 한화의 성적 향상도 함께 기대하고 있다.
한화 선수들과도 꾸준히 연락한다는 류현진은 합동훈련 첫 날 장거리 러닝에서 뒤처진 뒤 현지 언론의 '금연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는 기사로 흡연 논란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때 그 마음을 헤아려준 것도 한화의 후배 안승민이었다. 안승민은 카카오톡을 통해 류현진에게 "형, 담배 좀 끊어요"라며 특유의 짓궂은 메시지를 보냈고, 류현진도 안승민의 얼굴을 떠올리며 기분 좋게 웃을 수 있었다.
류현진의 관심은 한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양)현종이는 벌써 150km를 던졌다고 하더라"며 국내 야구의 전반적인 소식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몸은 메이저리그에 있지만 한국에서 전해지는 소식에 눈과 귀가 가지 않을 수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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