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1, 함부르크SV)이 분데스리가를 넘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사진을 독일어 공식홈페이지(http://de.fifa.com) 메인에 장식한 후 '손(흥민), 슈퍼스타로 가는 중'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손흥민의 활약상을 상당히 비중있게 소개했다.
무엇보다 지난 10일 새벽 끝난 '디펜딩 챔프' 도르트문트와의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의 손흥민을 주목했다. 손흥민은 이날 시즌 8, 9호골을 잇따라 터뜨려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그러자 독일 언론들은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키커와 빌트는 분데스리가 21라운드 베스트11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또 분데스리가는 '차붐' 차범근 이후 처음으로 최우수선수(Mann des Tages)로 선정했고 AP 통신은 한국인 최초로 손흥민을 톱10에 꼽았다.

이에 FIFA는 독일 챔피언 도르트문트 팬들이 손흥민의 수준 높은 활약에 침묵과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손흥민은 89분을 뛴 후 교체될 때 도르트문트 원정 팬들로부터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았다. 토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 역시 손흥민을 끌어 안으며 애정을 표시했다.
또 손흥민을 "유럽 전역의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한 FIFA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서는 함부르크에서와는 다소 다른 임무가 주어졌다"고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의 쓰임새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이에 "나는 아직 20살이며 배울 것이 많다. 감독님이 내게 맞는 자리를 결정하신다"는 손흥민의 말도 전했다.
손흥민은 이제 함부르크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고 FIFA는 강조했다. 핑크 감독도 손흥민이 함부르크 선발에 없는 것을 상상하기 어려워 할 뿐 아니라 골을 넣으리라는 믿음을 준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트레이너와 열심히 훈련한다. 그는 내게 많은 팁을 주고 있고 믿음을 갖고 뛰게 한다"고 고마워했다. 또 10골을 기록 중인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와 함께 손흥민을 거론, 최근 함부르크에서 가장 효과적인 듀오라고 소개했다. 독일 레전드 우베 젤러와 호르스트 흐루베슈를 연상시킨다는 칭찬까지 뒤따랐다.
'차붐' 차범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이야기도 실렸다. 손흥민은 "2년전 아시안컵에서 처음 만났다. 그는 우리 나라에서 슈퍼스타다. 모두가 알고 있다. 그가 내게 분데스리가에서 잘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차범근 전 감독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하지만 손흥민의 우상은 팀 동료인 라파엘 반 더 바르트(네덜란드)라고. 손흥민은 "라파엘 반 더 바르트는 내게 최고의 롤 모델이다. 그와 한 팀에서 뛰는 것은 꿈이다. 그는 최고의 선수고 존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날두에 대해서는 "멋진 테크닉을 지녀 아주 위험하다"면서도 "그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을 좋아한다. 어떤 것은 따라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국가대표팀의 손흥민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FIFA는 2014 브라질월드컵이 500일 정도 남았다는 점을 상기시킨 뒤 손흥민이 브라질에 가고 싶어한다고 했다. "브라질월드컵은 내 꿈이고 희망"이라는 손흥민은 한국이 A조 예선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이 뒤지고 있는데 대해 "유럽에서 레바논과 우즈베키스탄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지만 잘한다. 자동으로 통과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은 아주 힘든 상대고 잘하는 팀이다. 많은 국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있다"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홈 3경기가 남아 있다. 모든 경기에는 또 응원하는 팬들이 있기 때문에 이길 것이다. 마지막에는 승리할 것을 확신한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끝으로 FIFA는 카메라에 자주 비치는 손흥민인 만큼 슈퍼스타다운 특유의 골 세리머니에 대해서도 물었다. 손흥민은 "득점을 하면 기분이 끝내준다. 나 자신과 가족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뭔가 특별한 것을 표출하거나 나타내기는 쉽지 않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FIFA는 손흥민의 골 세리머니가 유럽의 경기장 뿐 아니라 2014년 브라질 등 다양한 곳에서 보게 되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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