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챔피언' 원이삭, 맞수 이승현에게 짜릿한 설욕...GSL 코드S 8강행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2.15 22: 44

진출과 탈락의 갈림길에서 웃은 사람은 '월드챔피언' 원이삭(19, SK텔레콤)이었다. 지난해 BWC와 WCG를 쓸어담으려 자신의 몸값을 한 껏 끌어올린 그답게 자신이 왜 최고의 선수인지를 입증하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맞수 이승현을 탈락시키고 마지막에 웃었다.
원이삭은 15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벌이진 '2013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16강 D조 최종전서 이승현과 치열한 난타전 끝에 2-1로 힘겹게 승리르 거두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SK텔레콤로 새롭게 둥지를 튼 이후 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그였지만 이날 최종전 만큼은 월드챔피언급의 경기력으로 난적 중의 난적인 이승현을 꺾고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이날 경기의 출발만 얘기한다면 원이삭의 수난시대였다. 자신을 16강 조지명식에서 선택했던 이승현에게 0-2로 완패를 당하며 패자조로 내려갔다. 패자조 상대였던 최종혁에게 허무하게 1세트를 내주며 말그대로 벼랑끝으로 몰렸다.

하지만 수난시대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예전 날카로운 경기력은 나오지 않았지만 패자조 2세트부터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원이삭은 다소 소극적이지만 서두르지 않고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면서 2, 3세트를 승리하고 가까스로 최종전에 진출했다.
평정심을 어느 정도 찾자 제 기량이 발휘되기 시작됐다. 최종전 1세트 전장인 구름왕국서 이승현의 허를 찌르는 빠른 거신 압박으로 손쉽게 1세트를 따내면서 기세를 올렸다. 이승현도 물러서지 않고 2세트 '돌개바람'서 신들린듯한 빠른 저글링 압박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최종 승자는 원이삭이었다.
진출과 탈락의 갈림길, 원이삭은 섣부른 공격보다는 최대한 힘을 모아두면서 이승현의 허점을 파고들었다. 이승현의 뮤탈리스크 견제에 일꾼 피해가 누적되는 악조건 속에서 최대한 거신과 추적자, 사이오닉 에너지를 가득 채운 고위기사를 앞세워 이승현의 가시촉수-감염충 방어선을 단박에 돌파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위기의 순간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며 SK텔레콤 임요환 수석코치가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증명해내는 순간이었다.
◆ 2013 핫식스 GSL 시즌1 코드S 16강 D조
▲ 최종전 이승현(스타테일) 1-2 원이삭(SK텔레콤 T1)
1세트 이승현(저그, 7시) 원이삭(프로토스, 1시) 승
2세트 이승현(저그, 11시) 승 원이삭(프로토스, 1시)
3세트 이승현(저그, 5시) 원이삭(프로토스, 11시) 승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