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강민호, "이번엔 실수 없을 것" 설욕다짐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16 06: 30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포수 강민호(28,롯데). 나이로만 봤을 때는 대표팀 내에서 중간 급이다. 하지만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된 그의 국가대표 경력은 베테랑이라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 대표팀이 국민들에게 큰 환희와 아쉬움을 줬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WBC 결승전. 그 자리에는 모두 강민호가 있었다. 두 대회 모두 결승전에서 강민호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2008년에는 심판에 볼 판정을 확인하다가 황당하게 퇴장을 당했고, 2009년에는 일본과의 결승 연장전에서 스즈키 이치로(뉴욕 양키스)에게 통한의 결승타를 허용했다.
연장 10회 2사 2,3루에서 한국 대표팀 벤치는 까다로운 타자 이치로를 어렵게 상대하다 볼넷으로 거르라는 사인을 냈지만 임창용은 정면승부에 나섰고 결국 그것이 결승타로 이어지고 말았다. 대표팀 사인과 커뮤니케이션에서 혼선이 있었고, 이것이 승부를 갈랐다.

야구에 만약이란 없지만 만약 이치로를 1루에 보내고 다음 타자인 나카지마 히로유키(오클랜드)와 상대를 했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도 모를 일. 때문에 강민호는 얼마 전 "결승전에서 사인 혼선이 생긴 건 나 때문"이라며 자책하기도 했다.
한 번 아픔을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강민호는 다짐한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사인을 새로 숙지하는 것. 대표팀 사인은 새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시 외워야 하는데 포수가 숙지해야 할 양이 가장 많다. 강민호는 "대표팀은 그래도 사인이 많이 않은 편이라 외우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니 철저하게 외워야 한다"고 말한다.
강민호가 대표팀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맞붙고 싶은 상대를 일본으로 지목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4년 전 당했던 아픔을 고스란히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그는 "결승에서 일본이랑 맞붙어 복수를 하고 싶다"며 "이번에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실수를 안 할 것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는고 했다.
사인과 커뮤니케이션을 이야기 했지만 강민호의 가장 큰 임무는 투수리드다. 대표팀에는 선배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혹시라도 강민호가 사인을 내는데 어렵지 않을까. 이에 강민호는 "경기 중에는 선후배가 없다. 경기장에서 만큼은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면서 "타이밍을 빼앗는 리드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얼마나 많이 (국가대표 경기에) 나갔는지 이제는 떨리지도 않는다"는 강민호. 아직 대회 개막은 2주나 남았지만 마음은 벌써부터 결승전이 벌어질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 가 있는 강민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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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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