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연습경기 일정이 모두 결정됐다. 대표팀은 NC 다이노스와 4경기를 치른 뒤 WBCI에서 지정한 상대와 두 차례 공식 연습경기를 가진다.
일단 대표팀은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를 잡아 놨다. 도류구장에서 19일과 20일, 22일과 23일 모두 4번 경기를 치른다. 류중일 감독은 "김경문 감독님이 양해를 해 주신다면 룰을 조금씩 바꿔서 편하게 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서 이대호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대주자를 바꾸고 다시 다음 타석에 들어올 수있는 식으로 말이다"라고 말했다.
승부보다는 최대한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경기감각을 되찾는 게 최대 목표이기 때문. NC와의 경기는 부상선수 없이 치르는 것이 류 감독의 목표다.

이후 대표팀은 두 차례 공식 연습경기를 가진다. 이번에는 대회를 앞두고 가지는 실전 모의고사다. 27일과 28일 이틀로 잡힌 공식 연습경기의 일정은 WBCI가 지정하게 된다. 대표팀은 조율 끝에 27일 오후 7시에는 도류구장에서 대만 군인 올스타팀과 경기를 치르고 28일 오후 7시에는 대만 실업 올스타와 마찬가지로 일전을 벌인다.
당초 KBO는 WBCI측에 대만 프로야구팀과 경기를 가질 것을 요청했다. 공식 연습경기 일정이 끝나면 단 하루 공식연습을 가진 뒤 곧바로 대회가 개최되기에 그 경기는 실전과 같이 강팀과 경기를 가지는 편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WBCI의 요청을 받은 대만야구연맹(CTBA)는 이를 거절하고 아마추어 올스타팀과의 연습경기 일정을 잡았다.
일단 대만에서 1라운드를 치르는 4팀의 공식 연습경기 상대는 동일하다. 그렇지만 대만 대표팀은 조건이 약간 다르다. 홈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대만 프로야구팀과 연습경기를 가질 수 있다. 우리 대표팀이 NC를 상대로만 4경기를 벌이는 게 전부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
KBO 관계자는 "대만야구는 프로연맹이 아닌 야구연맹에서 모든 일을 총괄한다. 우리 쪽에서 대만 프로야구팀과 경기를 벌이게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결국 아마추어 팀과 경기를 벌이게 됐다"면서 "대만은 아마추어팀도 수준이 높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프로 팀보다는 못하다. 어떻게 보면 대만야구협회에서 텃세를 부린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만 쪽에서는 프로팀과 경기를 하게 된다면 대만 대표팀의 플레이 스타일과 전략이 노출될 것을 걱정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홈 어드밴티지로 볼 수도 있고, 벌써부터 시작된 텃세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대표팀이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면 되는 것. 류중일 감독은 "6차례의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빨리 끌어올리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개의치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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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