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류현진, 러닝 꼴찌 문제없다" 감싸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6 07: 02

"문제될 것 없다". 
LA 다저스가 류현진 감싸기에 들어갔다. 류현진은 지난 14~15일(이하 한국시간) 투수·포수조 단체훈련 이틀간 장거리-단거리 러닝을 뛰었으나 연이틀 러닝 막판에 대열에서 낙오하며 곤욕을 치렀다. 특히 첫째날 장거리 러닝에서 최하위권으로 떨어졌고, 현지 언론에서는 그의 체력에 강한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15일 3일째 훈련을 마친 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러닝에 관한 질문을 받자 "시즌 개막까지 앞으로 6주 가량 남아있다. 충분히 공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들었는데 문제될 게 뭐가 있나"고 반문했다. 웃으며 농담 식으로 이야기했지만 더 이상 류현진의 러닝을 문제삼지 않길 바라는 눈치였다. 

류현진은 첫째날 장거리 훈련에서 뒤처지는 바람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스프링캠프 첫 날에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며 크게 대수롭지 않아 했다. 오히려 이날 훈련을 마친 뒤 라커룸에서 류현진과 탁구를 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에게 먼저 다가서는 친근감으로 그의 적응을 돕고 있다. 다저스 캠프를 참관하고 있는 허구연 MBC야구 해설위원이 직접 매팅리 감독을 만나 "류현진은 아직 모르는 게 많고, 여러모로 어색할 것이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비해 성격이 좋다. 먼저 다가서면 빨리 친해질 수 있다"며 '안녕'이라는 한국 인사말을 가르쳐줬다. 
매팅리 감독 뿐만이 아니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류현진의 러닝에 대해 "그는 빅가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덩치 큰 선수들과 함께 뛰는 게 맞을 것이다. 클레이튼 커쇼처럼 같은 조에 잘 뛰는 선수들이 많았던 탓이다. 그는 운이 없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류현진도 "트레이너가 35초 안으로만 들어오면 된다고 하는데 선수들이 26초 안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러닝을 정말 빨리 뛰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그는 "한국에서도 러닝은 거의 꼴찌였다. 달리기하는 체력과 공을 던지는 체력은 다르다. 체력하면 나도 한 체력한다"고 자신했다. 대개 덩치 큰 선수들은 러닝이 약하다. 류현진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미국식 러닝에 익숙하지 못했고, 지금은 적응하는 과정에 있다. 
러닝으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지만 어디까지나 해프닝일 뿐이었다. 팀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따뜻한 배려 속에 류현진도 본격적인 적응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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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글렌데일=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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