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WBC 불참 죄송, 다음 기회에 나가겠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6 08: 37

"팬 여러분께 죄송하다".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추신수(31)가 내달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추신수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단체훈련 첫 날 취재진을 만나 새로운 팀에서의 적응와 기대를 나타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의 짐이 있었다. 바로 WBC였다. 많은 이들이 추신수의 WBC 참가를 바랐지만, 추신수는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2009년 2회 WBC에서 결정적 홈런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긴 추신수였기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추신수는 "WBC에 참가하지 못해 팬 여러분과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나 혼자 결정한 게 아니다. 많은 분들께 1대1로 물어보고, 조언을 구한 끝에 힘들게 내린 결정"이라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내가 한 결정이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WBC에는 참가하지 못하지만 그만큼 이곳에서 더 열심히 잘해서 팬들께 보답하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다음 WBC에는 꼭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WBC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추신수에게 태극마크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는 "난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왔다. 선수들과 영어로도 대화를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은 한계가 있다. 하지만 WBC와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팀에서는 달랐다. 웃음이 끊기지 않았다. 국가대표로 나가면 기분이 달라진다"며 태극마크가 갖는 상징성도 설명했다. 
추신수는 "올해 WBC팀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 특히 이승엽 선배님이 계시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WBC 대표팀의 선전 기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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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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