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현진아, 미국 언론 너무 신경 쓰지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6 08: 51

신시내티 레즈 추신수(31)가 LA 다저스 류현진(26)에게 메이저리그 선배로서 조언을 하나 던졌다. "미국 언론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단체훈련 첫 날부터 미국 현지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장거리 러닝에서 뒤처진 것이 발단이 돼 체력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고, 급기야 '금연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까지 기사로 나왔다. 이는 그 대로 한국에 전해져 일순간 담배 논란으로 번졌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미국에서는 돈을 많이 받는 선수들에 조금이라도 문제삼고 꼬집으려고 한다. 나 같으면 사실 신경을 많이 썼겠지만 현진이는 다르다.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느긋하게 넘기는 성격이다. 한국에서도 늘 그렇게 해온 만큼 미국 언론에 개의치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추신수의 말대로 류현진은 미국 언론의 공격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라며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갈 길을 가겠다는 뜻. 평소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는 낙천적인 성격에 어울린다. 추신수도 이 같은 그를 잘 알고 있다. 
추신수 역시 신시내티 이적 이후 중견수로의 포지션 전환 여부로 미국 언론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다. '추신수는 중견수 전환이 무리'라는 평가가 거의 대다수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언론 기사 등 주위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많더라. 그래서 오히려 '그래? 어디 한 번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고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와 마이너리그에서 성장한 추신수는 류현진에게 또 다른 조언으로 동료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길 주문했다. 그는 "나도 완벽한 영어가 아니지만 동료들에게 먼저 인사하고, 이야기하며 낯설게 지내지 않을 수 있었다. 현진이도 통역이 있더라도 동료들에게 하나라도 더 적극적으로 물어보려한다면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추신수는 류현진과 투타 맞대결 여부에 대해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전에 박찬호 선배님과 맞대결에서도 삼진을 먹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한국인 선수끼리 대결하는 장면은 멋있지만, 결국 승부의 세계에서는 최선을 다해 이겨야 한다. 그래야 이기든 지든 뿌듯한 것이다. 나와 현진이 모두 서로를 이기려 들어야할 것이고, 나 역시도 현진이를 이기기 위해 연구하고 연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저스와 신시내티는 한국시간으로 내년 7월26일부터 29일까지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4연전을 벌인 뒤 9월7일부터 9일까지 신시내티의 홈구장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3연전을 치른다. 3월 시범경기에서도 3차례 맞대결이 있는데 이를 포함하면 최대 10경기를 붙게 된다.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하게 유력한 류현진과 레귤러 멤버 추신수이기 때문에 적어도 한두 차례 이상 투타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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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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