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는 경쟁력이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1)가 '깜짝' 등장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가 스프링캠프지로 쓰는 애리조나 굿이어 볼파크에 보라스가 예고없이 나타난 것이다. 그는 최근 추신수와 신시내티 사이에 연봉 737만5000달러 1년 계약을 성사시켰고, 추신수를 만나기 위해 직접 캠프장을 찾았다.
하지만 단순히 추신수를 만나기 위한 의도만은 아니었다. 보라스는 "한국 기자들이 식사를 사준다고 하길래왔다"는 농담으로 한국 취재진을 언급했다. 한국 취재진은 류현진과 추신수의 스프링캠프 취재를 위해 애리조나 지역에 대거 출장을 와있다. 보라스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한국 취재진과 '우연 찮은' 만남으로 인터뷰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보라스는 류현진과 추신수에 대한 언급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제 한국 야구선수들은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할 때 신체적으로 뒤지지 않고, 마인드도 매우 강하다. 한국 선수가 미국으로 올 뿐만 아니라 미국 선수들도 한국으로 많이 가고 있다. 그만큼 한국야구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점이라면 아직 파워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투수의 경우에는 선발 준비기간이 4일이냐 5일이냐 아니면 6일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1년 박찬호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5년간 6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한국인 선수와 인연을 맺은 보라스는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메이저리그 직행선수가 되는 데에도 힘을 보탰다. FA 자격까지 1년을 남겨둔 추신수도 보라스의 고객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꿈꾸는 한국의 윤석민(KIA)도 보라스 손에 있다.
한국 취재진 앞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고, 친절하게 말하는 보라스의 모습에서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제2의 류현진' 더 나아가 한국프로야구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시장으로 바라본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보라스의 깜짝 등장이 한국프로야구 스카우트 공습으로 이어져 또 하나의 새로운 루트가 만들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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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