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32, 미국)가 지난 2010년 이후 2년4개월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예약하며 최고령 1위 기록을 갈아치우게 됐다.
윌리엄스는 1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A 카타르 토털 오픈(총상금 236만9000달러) 여자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8위의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2-1(3-6, 6-3, 7-5)로 물리쳤다.
대회 16강전을 무사히 통과하며 단 한 경기만 승리하면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던 윌리엄스는 이로써 31세 4개월 24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톱랭커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전까지 최고기록은 지난 1985년 30세 11개월 3일에 1위에 오른 크리스 에버트(미국)였다.

발목과 등 부상, 감기까지 겹쳐 제 컨디션이 아니던 윌리엄스는 마지막 세트에서 게임 스코어 1-4까지 밀리며 고전하다 어렵게 승리를 쥐었다.
1위 등극 확정 후 눈물을 흘리던 윌리엄스는 영국 BBC에 실린 인터뷰에서 “요즘 매우 예민해서 자주 울었다”면서 “다시 이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고 토너먼트 대회나 메이저대회에서 승리할 수 있을 없을 수 것이란 생각도 여러 차례 한 게 사실이다. 한 번 더 기회와 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감격에 찬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2년 20살의 나이로 처음 세계랭킹 1위 자리에 올라 통산 6번째 톱랭커가 된 윌리엄스는 세계랭킹 3위인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결승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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