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갈 길 바쁜 고양 오리온스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허재 감독이 지휘하는 KCC는 16일 전주 실내체육관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5라운드 오리온스와 홈경기서 73-67로 승리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오리온스의 에이스 최진수(23점 6리바운드)와 KCC의 두 기둥 강병현(28점, 3점슛 4개)-김효범(16점)의 격돌이었다. 뚜껑을 열자마자 세 명 모두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최진수는 놀라운 야투 성공률(2점 7/9, 3점 2/2)을 뽐내며 오리온스의 공격을 이끌었고, 강병현과 김효범도 KCC의 득점을 책임졌다.

결국 4쿼터 막판 맹활약한 강병현과 박경상의 알토란 활약을 더한 KCC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강병현은 양팀 최다인 28점을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고, 박경상도 14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승리를 도왔다.
오리온스는 1쿼터 최진수와 전태풍을 앞세워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최진수는 2점슛 3개를 모두 림에 통과시키며 7점을 기록했고, 전태풍도 5점 2어시스트 1스틸을 곁들이며 힘을 보탰다.
최근 4경기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KCC도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3점포 2방을 포함해 10점을 넣은 김효범과 '예비역' 강병현을 필두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오리온스가 18-17로 근소하게 앞선 채 시작된 2쿼터 중반까지도 시소 게임이 이어졌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김동욱의 3점포 2방과 최진수의 지원 사격으로 37-27로 달아났다.
KCC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강병현과 박경상의 연이은 외곽포로 33-39로 추격을 벌이더니 크리스 알렉산더의 자유투 2구를 더해 35-39로 뒤쫓으며 전반을 마감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3쿼터 초반 전정규의 3점포와 윌리엄스의 연속 득점을 더해 48-41로 도망갔다. 설상가상 KCC는 3쿼터 6분 30초를 남기고 절체절명의 위기가 맞았다. 16점으로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던 김효범이 파울트러블에 걸리며 코트를 빠져나간 것.

위기의 순간 KCC의 또 다른 에이스 강병현의 활약이 빛났다. 강병현은 3점포를 포함해 더블 클러치까지 성공시키며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여기에 정희재도 득점에 가세하며 기어코 52-52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진수도 활약을 이어갔다. 오리온스는 최진수와 김종범의 3점포로 60-52로 다시 한 번 점수를 벌리며 마지막 쿼터를 맞았다. 4쿼터서도 오리온스가 주도권을 유지한 채 KCC가 추격하는 형국이 이어졌다.
4쿼터 초반까지 쉽사리 점수를 좁히지 못하던 KCC는 강병현의 원맨쇼를 앞세워 종료 4분을 남기고 63-64까지 뒤쫓았다. 강병현은 3점포와 득점인정 반칙 3점플레이까지 더해 KCC의 추격에 앞장섰다. 오리온스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윌리엄스가 5반칙으로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다.
기세가 오른 KCC는 종료 3분 전 정희재의 외곽포로 65-64로 기어코 경기를 뒤집으며 역전 드라마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박경상의 연이은 득점으로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69-64로 리드하며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스도 종료 1분을 남기고 김동욱이 3점포를 넣으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지만 결국 박경상이 곧바로 맞불을 놓은 KCC는 72-67로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창원 LG 세이커스는 안양 KGC 인삼공사를 안방으로 불러들여 76-66으로 승리하며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아이라 클라크가 21점 1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8위 LG는 이날 승리로 6위 부산 KT에 반 경기 차로 격차를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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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실내체=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