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아우팅? 또 생사람 잡습니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3.02.16 15: 47

[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배우 이정재가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 내용과 관련해, 16일 악플러들로부터 돌팔매를 맞고 있다. 상당수 네티즌까지 가세했다. 완전히 몰매 수준이다. 도대체 무슨 연유일까.
천만영화 '도둑들'에 이어 다음 주 개봉하는 액션 누아르 '신세계'에서도 열연을 펼친 이정재는 최근 영화 홍보를 겸한 인터뷰 일정을 소화하는 중이다. 와중에 유명 잡지 한 곳과 화보 및 인터뷰 진행을 했는 데 그 중 먼저 죽은 한 친구에 대한 소회를 밝힌 문구가 논란의 빌미를 줬다.
 

잡지에 실린 내용대로라면 이정재는 과거 그의 유명인 친구가 게이였고 (게이 생활을)그만두라고 만류한 사실을 털어놨다. 여전 매니저가 게이였던 탓에 본인이 이상한 루머에 휩싸여 마음 고생이 심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이정재가 인터뷰 중에 말했다는 이 내용들이 오프 더 레코드(보도금지)없이 그대로 전제되도 좋은 걸로 본인이 허락을 했는지, 아니면 정확한 팩트인지 아직은 이정재 측과 통화가 안되서 확인이 어렵다. 상황이야 어찌됐건 유명인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다보면 악플에 시달릴 말실수가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고 그 사안이 자못 심각할 경우 해당 기자 선이나 데스크 과정에서 협의 하에 걸러지곤 하는데 이번에는 돌직구를 날린 꼴이다.  
 잡지 측의 인터넷 내용은 어떤 경로를 통했는지 인터넷 상에 그대로 돌기 시작했고, 친절하게 '더 자세한 내용은 2013년 2월호를 보시라'는 안내글까지 달렸다.
미국에 CSI가 있다면 한국은 경찰보다 더 유능한(?) 네티즌 수사대가 유명하다. 이들이 이렇게 좋은 먹거리를 그냥 냅둘 이유가 없다. 당장 이정재의 인터뷰 내용에 등장한 인물들을 추정해 여기저기로 퍼날랐고, 불과 몇 시간 후 일부 매체들도 가세해 친절히 고인의 이름을 꼭 짚어서 거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망자에 대한 명예훼손이 더 무서운 것이다. 잡지에 실린다는 이정재의 인터뷰 내용을 읽다보면 이정재는 자신의 굴곡진 인생사를 말하는 도중에 격앙된 때문인지 친구 이야기를 살짝 꺼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주객이 전도되서 이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갑자기 이정재는 친구를 팔아먹은 천하에 나쁜 놈이 됐다.
그뿐일까. 고인을 감싸는 척, 실명을 마구 거론하며 이렇네 저렇네 추측성 글들을 써대는 사이에 죽은 자는 땅 밑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생겼다. 안타까운 일이다.
한편 해당 잡지사 측은 이날 오후 늦게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가중되자 회사 트위터를 통해 “배우 이정재 씨가 OO와의 인터뷰로 인해 오해받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이정재 씨와 OOO씨는 특별한 우정을 나눈 사이로 진심으로 고인의 삶을 가슴아파하는 심정이 잘못 전달되지 않기를 바랍니다”고 전했다.
이어 “더 이상 공인들이 사실을 벗어난 허위기사와 댓글 속에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랍니다. 언론정보 문화가 앞으로 더 사실만을 가지고 기사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고 덧붙였다.
[엔터테인먼트 국장]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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