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티즌이 남해 전지훈련 첫 연습경기서 FC안양에 아쉽게 패했다.
본격적인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전 시티즌과 안양 FC가 남해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16일 남해스포츠파크 바다구장에서 열린 두 팀의 연습경기는 실전을 방불케하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따뜻한 햇살 속에서도 차가운 바닷바람이 불어와 코끝을 시리게 했지만 두 팀의 열기를 막지는 못했다.
두 팀 모두 시즌 개막을 맞이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K리그 클래식에서 생존을 꿈꾸는 대전과 첫 출범하는 K리그서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1부행을 꿈꾸는 안양의 맞대결은 시작부터 치열했다.

통상적인 3쿼터 연습경기가 아니라 전후반 90분 경기로 펼쳐진 이날 연습경기는 양 감독의 실험무대였다. 승패 자체보다 전지훈련을 통해 만들어가고 있는 전술과 조직력의 실험에 더 많은 비중이 실렸다.
전반 초반은 대전의 우세였다. 정성훈을 최전방에 배치한 대전은 좌우 풀백의 활발한 오버래핑을 앞세워 안양 진영으로 끊임없이 공을 돌렸다. 하지만 결정적인 기회마다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히거나 골대를 빗겨나가면서 득점에 실패했고, 이 분위기를 타서 안양이 조금씩 공세에 나섰다.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대전의 골망을 흔드는 슈팅도 나왔다.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새롭게 후반전에 임했다. 포메이션부터 선수 기용까지 조금씩 변화를 준 두 팀의 대결은 후반에도 팽팽하게 진행됐다. 승패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벤치는 달아올랐고, 작전을 지시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졌다. 거친 태클과 몸싸움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경기는 후반 시작 10분께 터진 김원민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안양의 승리로 끝났다. 대전은 선제골을 허용한 후 김병석과 허범산, 황진산 등 교체 선수들을 연달아 투입하며 안양의 골문을 노렸지만 득점 없이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반면 안양은 한 번의 페널티킥 실축에도 불구하고 약 한 달 만에 잔디구장에서 치른 첫 연습경기서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기세를 올렸다.
일본 전지훈련부터 계속된 연습경기 무패행진에 마침표를 찍은 대전은 오는 19일 한수원, 22일 성남과 연달아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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