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맞짱’, 진지한 대결 아닌 단순무식 캐릭터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2.16 19: 55

평균 이하의 남자들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곳. ‘무한도전’이 ‘맞짱’ 특집에서 진지한 대결 대신 단순무식한 캐릭터쇼를 펼쳤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은 16일 방송에서 ‘맞짱’ 특집으로 2011년 5월 빅뱅이 출연했던 ‘갱스 오브 서울’ 대결 이후 내부 분쟁이 일어나 두 개의 파로 나뉜 ‘무도파’가 조직원을 충원해 세를 넓혀 결투를 벌인다는 설정으로 진행했다. 상대팀의 보스를 제거하면 승리하는 대결이었다.
OB팀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조정치, 권오중, 김영철은 ‘조직검사’이라는 팀으로 활동했다. YB팀 정형돈, 노홍철, 길, 하하, 윤종신, 하림, 김제동은 ‘콩밥천국’으로 맞섰다.

처음부터 긴박감이 넘치는 심리전은 없었다. 대신 캐릭터쇼만 있었다. 조직명 공모부터 안방극장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후 가발과 촌스러운 패션으로 개성 만점의 조직원으로 변신하며 캐릭터쇼의 향연을 시작했다.
상대팀의 방해를 뚫고 승합차를 끌거나 ‘맞짱’이라는 표현이 무색한 묵찌빠 등의 단순 무식한 대결은 지나치게 진지해서 웃겼다. 또 보스를 선발하기 위해 골몰하는 과정도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융화를 이루며 웃음을 유발했다.
여기에 멤버들의 재치가 빛나는 말장난 개그도 웃음을 더했다. 조직원으로 분한 멤버들은 이기기 위해 인정사정 없이 서로를 몰아붙이며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는 '무한도전'이 방송 초기 숱하게 보여줬던 단순무식한 대결을 다시 보는 듯한 인상을 줬다. 어이 없이 황당무계한 게임과 멤버들의 기상천외한 분장으로 만든 다채로운 캐릭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조직검사'와 '콩밥천국'이 한강 둔치에서 보스를 제거하기 위한 팽팽한 기선제압을 펼치며 마무리됐다. 진정한 1인자가 되기 위한 '조직검사'와 '콩밥천국'의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대결은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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