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의 한국 시장 관심, 과연 누구를 지켜볼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7 06: 30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61)가 한국야구 시장에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추신수·류현진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보라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신시내티 레즈 스프링캠프 훈련장이 있는 애리조나 굿이어볼파크를 깜짝 방문했다. 지난주 추신수와 신시내티의 1년간 737만5000달러 연봉 계약을 성사시킨 보라스는 추신수를 만나기 위해 훈련장을 찾았다. 
갑작스런 거물 인사의 방문이었지만, 순식간에 인터뷰 자리가 마련됐다. 보라스는 "한국 기자들이 저녁을 산다고 해서 왔다"는 농담을 던지며 한국 취재진과 따로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 취재진은 류현진과 추신수의 취재를 위해 애리조나에 대거 출장을 와있다. 보라스는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한국 취재진과 '우연 찮은'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류현진과 추신수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다. 보라스는 "한국 선수들은 이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해도 신체 사이즈와 능력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강한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메이저리그 직행자 류현진을 예로 들었다.  
이어 보라스는 "한국 선수가 미국에 올 뿐만 아니라 미국 선수들도 한국으로 많이 가고 있다. 그만큼 한국야구도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수준차가 줄어들면서 점점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라스는 한국에도 지사를 둘 정도로 스카우트망을 넓혀가고 있다. 류현진의 다저스행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 
보라스와 한국 선수의 인연은 박찬호에서 시작됐다. 보라스는 지난 2001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5년간 총액 6500만 달러 대형 계약을 성사시키며 박찬호에게 돈다발을 안긴 바 있다. FA 계약 이후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뒤 2006년 말 박찬호와 결별한 보라스는 2010년초 추신수와 계약하며 한국 선수와 인연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는 류현진과 LA 다저스의 계약에 힘을 썼다. 
보라스는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고, 많은 선수들과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보라스의 고객 중에는 올 시즌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 윤석민(KIA)도있다.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이름을 알린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주목하고 있고, 류현진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끈 보라스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날 한국 취재진을 만나 장시간 동안 이야기 나눈 것도 어쩌면 사전 작업일지도 모른다. 
윤석민 외에도 나이가 젊고 가능성 있는 여러 선수들이 보라스의 표적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주대상이었다면 류현진이 빅리그 직행 첫 관문을 통과한 지금은 국내 프로야구 선수들도 그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보라스의 시선은 누구에게 향하고 있을까. 한국프로야구 시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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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이어=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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