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구단 모델' 넥센-NC, 판도 지형도 바꿀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7 06: 35

새로운 구단 모델들이 판도 지형도 바꿔놓을 수 있을까. 
허구연 MBC 야구해설위원이 흥미로운 시선으로 넥센과 NC를 바라봤다. 애리조나에서 넥센과 NC의 스프링캠프를 지켜본 허구연 위원은 "두 팀은 기존의 팀들과 차별화 되는 행보를 보였다. 대기업에 의존하던 형태를 벗어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며 "두 팀이 좋은 성적을 낸다면 프로야구도 달라질 수있다"고 기대했다. 
넥센과 NC는 대기업들이 중심이 된 프로야구의 이단아로 통한다. 지난 2008년 현대를 모태로 창단하며 8구단 체제 붕괴를 막은 넥센은 최초의 네이밍 스폰서십과 마케팅 수익으로 구단을 운영하고 있고, NC도 대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과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다. 대기업에 의존하는 형태를 벗어나 궁극적인 구단 자생을 꿈꾸고 있다. 

허구연 위원은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대다수 구단들이 모기업의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다. 독자적으로 흑자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되어있지 않다. 이러다 IMF 같은 경제난이 터지면 몇개 구단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우리도 하루빨리 자생적인 구단이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넥센과 NC 같은 팀이 좋은 성적으로 잘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다른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넥센과 NC는 올 시즌 프로야구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년간 재정 안정과 함께 공격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넥센은 이제 전력이 정상 궤도에 올랐고, 올해 첫 1군무대에 데뷔하는 NC도 신생팀답지 않은 체계적인 선수 스카우트와 구성으로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그동안 볼 수 없던 색다른 모델을 제시했다. 
넥센은 올해 당장 견고한 4강 벽을 깰 수 있는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2008년 창단 후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지만, 박병호-강정호-서건창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 신임 염경엽 감독의 세밀하고 스피디한 야구가 접목된다면 강한 폭발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관건은 역시 매번 발목 잡아온 투수력인데 이에 성적이 달려있다. 
NC는 올해 처음으로 1군에 모습을 드러내는 신생팀이기에 당장 큰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FA와 특별지명으로 어느정도 선수단의 구색이 갖춰진 가운데 수준급 외국인선수 및 신인선수들의 가세로 형님팀들을 괴롭힐 만한 의외의 돌풍을 기대받고 있다. 김경문 감독도 과거 두산 시절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경험 있어 NC에서 그려나갈 그림을 기대받고 있다. 
넥센과 NC는 나란히 애리조나에 스프링캠프를 차렸고, 3차례 연습경기 먖대결에서 사이 좋게 1승1패1무를 나눠가졌다. 애리조나에서의 일정을 마친 두 팀은 이제 2차 전지훈련지로 흩어진다. 넥센은 일본 오키나와, NC는 대만으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난다. 프로야구의 새로운 구단 모델로 각광받는 넥센과 NC가 리그 판도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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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리조나=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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