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함부르크)이 75분간 활약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시즌 10호골 사냥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소속팀의 1-0 승리에 일조하며 다음 경기에서 기대감을 높였다.
손흥민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독일 함부르크 임테흐 아레나에서 끝난 묀헨글라트바흐와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2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격, 후반 30분까지 75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1-0 승리를 도왔다.
바로 지난 경기였던 도르트문트전서 시즌 8, 9호골을 작렬하며 4-1 대승을 이끌었기에 시즌 10호골 달성 여부에 기대가 모아졌다. 더욱이 한국 선수로는 5번째로 유럽리그 두 자릿수 골 기록에 도전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안방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전반 초반부터 활발한 몸놀림과 함께 적극적인 골 사냥에 나섰다. 비록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자신감 있는 슈팅,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후반 30분까지 활약한 뒤 부상에서 돌아온 막시밀리안 바이스터와 바통을 터치했다.
올 시즌 총 22번째(컵대회 포함) 출전이었다. '대선배' 차범근(1979-1980부터 1985-1986시즌까지, 프랑크푸르트/레버쿠젠)을 비롯해 설기현(13골, 2002-2003 안더레흐트), 박지성(11골, 2004-2005 PSV아인트호벤), 박주영(12골, 2010-2011 AS모나코)에 이어 5번째로 영광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손흥민은 또 하나의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985-1986시즌 차범근(34경기 17골) 전 감독 이후 한국 선수로는 무려 27년 만에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두 자릿수 골을 노리고 있다. 손흥민은 오는 23일 하노버 96을 상대로 시즌 10호 골을 정조준한다.
한편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던 함부르크는 지난 15일 라치오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3-3 무승부)을 소화했던 묀헨글라트바흐를 상대로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내내 공세에 시달렸지만 결국 전반 24분 아르티옴스 루드네브스의 패스를 받은 라파엘 반 더 바르트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1경기를 더 치른 함부르크는 이날 승리로 승점 34점(10승 4무 8패)을 기록하며 종전 7위에서 6위로 뛰어올랐다. 리그 6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로파리그 티켓 획득에도 한발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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