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파비오, "닥공+닥수는 모든 감독의 꿈"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17 06: 59

"닥공(닥치고 공격)과 닥수(닥치고 수비)는 모든 감독의 꿈이다".
파비오 전북 현대 감독대행은 지난 16일 전라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출정식에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2013년 새 시즌을 앞두고 포부를 밝히며 명확한 목표를 설정했다.
파비오 대행은 "감독대행직을 맡고나서 첫 행사다. 기분이 작년보다 좋다. 하지만 내 목표는 최강희 감독님께서 오시기 전까지 다른 코칭 스태프와 잘 협력해 전북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잘 꾸미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달 초부터 약 1달여 간 브라질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온 파비오 대행은 이번 시즌 전북이 펼칠 축구에 대해 '닥공+닥수'라고 밝힌 바 있다. 기존에 최강희 감독이 구축해 놓은 닥공 축구에 수비를 강화한 닥수를 합쳐 공·수에 걸쳐 완벽한 팀을 만들겠다는 뜻이었다.
파비오 대행은 "나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선수와 감독이 원하는 것이 닥공과 닥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감독의 꿈"이라면서 "그래서 닥공과 닥수를 이야기한 것이다. 물론 꼭 큰 점수 차로 이겨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이 좋은 것은 아니다. 1-0으로 승리하더라도 승점 3점을 따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무조건 골을 많이 넣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전북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인환과 이승기, 박희도, 송제헌, 이규로, 이재명, 정혁 등 수준급의 선수들을 대거 보강했다. 이에 대해 파비오 대행은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다"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 만족감을 표하며, "감독대행직을 맡을 때 전북에서 모든 지원을 해준다고 했다. 최상의 지원을 해줘서 감독대행직을 맡게 된 것이다. 지금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 내가 더 필요하다고 말할 상황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폭적인 선수 보강에 대해 한편으로는 조직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많은 선수들의 합류로 전북이 기존에 지니고 있던 색깔이 약해질 것 같다는 걱정이다. 파비오 대행도 이와 같은 지적에 동의했다. 하지만 대비책은 확실하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정상적인 생각으로는 그럴 수밖에 없다"며 "나도 좋은 선수들이 많이 왔지만 전북이라는 팀에 얼마나 스며들지 걱정이 된다. 이 때문에 전북 스타일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중점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기대가 되는 선수에 대해서는 "좋은 선수가 많이 왔지만 특별하게 한 두 명을 기대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별이 하늘에 하나만 반짝인다면 티가 나지 않을 것이다. 하늘의 별은 여러 개가 반짝여서 예쁜 것이다. 전북도 여러 선수가 모여서 좋은 팀이 될 것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기대를 하고 믿고 나아가야 한다"고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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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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