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널을 뛰고 있다. '지구특공대' 구자철과 지동원이 몸담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우크스부르크 이야기다. 희망과 절망 모두 아슬아슬하게 아우크스부르크를 관통하고 있다.
구자철과 지동원을 앞세운 아우크스부르크는 17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베이아레나서 열린 2012-2013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서 레버쿠젠에 1-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아우크스부르크는 2승 9무 11패(승점 15)를 기록, 최근 5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가 끊겼다.
비록 상대가 리그 2위의 강팀 레버쿠젠이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은 썩 나쁘지만은 않았다. 점수차도 크지 않았고 점유율 면에서도 비등비등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슈팅 수 16대 15, 유효슈팅 수 4대 6으로 레버쿠젠에 크게 뒤떨어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결국 골 결정력에 있었다. 레버쿠젠의 벽을 뚫기 위해 노력하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상대 골문 근처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다. '지구특공대' 구자철과 지동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전반 5분 구자철의 중거리 슈팅이 빗나간 것이 시작이었다. 구자철과 지동원 모두 활발히 공격에 가담하며 레버쿠젠의 골문을 열기 위해 분투했지만 결국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21분과 26분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날린 지동원의 잇딴 슈팅도 골망을 흔들지는 못했다.
후반 44분 사샤 묄더스가 만회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패배를 돌이키지는 못했다. 현재 리그 17위로 여전히 강등권에 머무르고 있는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1점이 소중한 시기에 또 한 번 승점 추가에 실패, 씁쓸한 귀가길에 올라야 했다. '지구특공대'가 연일 선발 출격하며 맹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부터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구자철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에서 아픔을 딛고 독일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지동원의 활약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서도 득점 기회를 여러 번 놓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친 아우크스부르크가 과연 '지구특공대'의 활약으로 강등권 탈출에 성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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