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즈, “목표는 15승.. 나는 아직 정점 찍지 않았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2.17 06: 25

“아직 전성기에 도달하지 않았다. 앞으로 2, 3년 후에 정점을 찍지 않을까 싶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최고의 파이어볼러 레다메스 리즈(30)가 2013시즌을 향해 시동을 걸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리즈는 16일 지난 2년 동안 경험한 한국야구를 돌아보고 올 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리즈는 한국 프로야구 입성 당시부터 큰 바람을 몰고 왔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파이어볼러가 LG 유니폼을 입었다는 소식은 그야말로 빅이슈였다. 실제로 리즈를 보기 위해 시범경기부터 수많은 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리즈는 첫 해부터 최고구속 161km를 뿌렸고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88로 활약했다.
한국 프로야구 2년차였던 작년에는 시즌 시작부터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으며 다소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선발투수로 자기 자리를 찾은 후 리그를 지배했다. 7월 한 달 동안 제구난조로 고개를 숙였지만 후반기 13경기 82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90개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9월 5일 대구 삼성전에선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구속인 162km를 찍었다. 직구뿐이 아닌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그리고 커브를 원하는 로케이션에 구사하며 상대 타자를 압도했다.
리즈는 작년 후반기 자신의 활약 요인에 대해 “투구 밸런스가 잡히고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투구 밸런스가 맞아야 컨트롤이 되고 자신감이 없이는 상대 타자를 이길 수 없다. 밸런스와 자신감이 내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며 “현재 투구 밸런스도 좋고 자신감도 넘친다. 올 시즌에는 분명 지난 시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밝혔다.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상대하기 어려웠던 타자와 팀도 이야기했다. 리즈는 “한국에서 상대했던 타자 중 가장 어려웠던 타자는 이대호 김동주 이용규 셋이었다. 다행히 이대호가 지난해부터는 일본에 있다”고 웃으며 “상대하기 힘든 팀은 두산이다. 2011시즌 개막전에서 두산과 마주했는데 김동주에게 홈런을 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두산의 김현수도 대단한 재능을 지닌 타자다. 김현수의 재능은 미국 무대사도 통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리즈는 지난 시즌 두산을 상대한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5.11로 부진했다. 그러면서도 리즈는 “두산전에 부진했지만 두산이 두렵거나 피하고 싶지는 않다. 다시 두산과 만난다면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리즈가 중점을 두는 것은 투구 밸런스와 커브다. 리즈는 “올 시즌을 대비해 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커브로 유리하게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으려 한다”면서 “KIA의 헨리 소사가 15승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나 역시 15승이 목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LG가 우승하는 것이다. LG 외에 어느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지는 중요치 않다. LG가 1위를 차지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리즈는 LG가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포스트시즌 진출 순간 지난 10년의 아픔이 모두 치유될 것이라 생각했다. 리즈는 “LG가 지난 몇 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힘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에서 뛸 때 우리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이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됐고 락커룸에서 샴페인을 터뜨리며 환호한 기억이 난다”며 “나는 아직 전성기에 도달하지 않았다. 앞으로 2, 3년 후에 정점을 찍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시즌 LG 역시 환호했던 순간을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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