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포수 현재윤(34)이 트레이드 후 약 2달 만에 친정팀을 상대했다.
현재윤은 1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 아카마 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8번 타자겸 선발 포수로 출장했다.
현재윤은 2회초 첫 타석에서 백정현을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두 번째 타석인 4회초 이현동과의 승부에선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타석에서 돋보이지는 않았지만 함께 LG 유니폼을 입은 선발투수 김효남과 임정우 송윤준 등 신예 투수들을 노련하게 이끌며 이들의 무실점 행진을 도왔다. 이후 현재윤은 6회초 타석에서 대타 손주인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현재윤은 13-6으로 대승을 거둔 이날 경기 후 “1년 만의 실전인데 재미있었다. 특히 친정팀과 하니까 더 그랬던 거 같다. 공을 받기만 하던 투수들의 공을 치려니 어색하긴 하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LG 투수들에 대해선 “어린 투수들이 많고 연습경기라 큰 의미를 둘 수는 없다, 그래도 다행히 실점 위기 상황에서 생각했던 볼배합이 맞아들어 갔던 것 같다. 효남이와 윤준이 모두 흐름이 삼성에 넘어갈 수 있는 위기에 처했지만 서로 호흡이 맞아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만족했다.
그러면서 현재윤은 “내 자신에게는 60점 주고 싶다. 캐칭은 좀 떨어졌지만 그래도 1년 만의 실전이니까 의미가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LG 소속 첫 실전을 평가했다.
LG 투수들이 삼성 투수들처럼 강해지기 위해서는 오늘처럼 위기 상황을 극복할 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현재윤은 “진짜 경기를 하다 보면 위기 상황에서 버티는 투수가 있고 무너지고 마는 투수가 있다. 위기 상황에 대한 준비는 하나하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준비해야 삼성 같은 강팀과 승부할 때 기싸움에서 지지 않을 것 같다”고 LG의 올 시즌 과제를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현재윤은 다시 삼성 선수들과 만난 것과 관련해 “숙소가 가까운 곳에 있는데 일부러 일찍 인사는 안했다. 차차 야구장에서 보면 된다는 생각이었다”며 “물론 다 좋아하는 후배들이라 만나면 반갑다. 그래도 난 지금 LG 유니폼을 입은 순간이 더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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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