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의 미국 국가대표 축구선수 로비 로저스(스티버니지)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고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로저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커밍아웃'을 하고 축구계를 떠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지난 25년간 난 공포에 떨며 살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비밀을 알고난 후 달아날 것 같아 두려웠으며 내 꿈을 방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축구는 나의 유일한 탈출구였고 내가 살아가는 목적이자 정체성이었다. 축구를 함으로써 내 비밀을 감출 수 있었고, 또한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얻었다"고 축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로저스는 "MLS컵과 베이징올림픽, 그리고 나와 함께 뛰었던 모든 동료를 기억할 것이다. 또 내 비밀을 알고도 지지해준 친구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전하며 축구계를 떠나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은 물론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돼 A매치 18경기 2골을 기록하며 미국의 전도유망한 축구선수로 이름을 날린 로저스는 2007년 잉글랜드 무대로 이적했다. 챔피언십(2부리그)의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2년 동안 뛴 로저스는 2012-2013시즌 리그1(3부리그) 스티버니지에 임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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