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감독, 두산 열정을 그리워한 이유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2.17 06: 38

“말도 문화도 달랐지만 내가 진지하게 가르치고자 하면 선수들도 부응해 배우고자 했다. 모두들 귀여웠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로 재임했던 이토 쓰토무 지바 롯데 감독이 6년 만에 일본 프로무대 지휘봉을 잡은 데 대한 출사표와 함께 두산 재직 시절을 돌아보았다.
세이부의 명포수이자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2004년 은퇴와 함께 곧바로 감독으로 취임, 그해 일본시리즈 제패를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던 이토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지바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되었다. 현재 이토 감독은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에서 지바 롯데의 스프링캠프를 이끌고 있다.

16일 오후 인터넷판은 이토 감독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토 감독은 “재미있고 매일매일이 보람있다”라며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을 이어가지 못하고 5위로 떨어진 팀에 대해 “선수들의 끈기가 결여되어 있던 것인가 했는데 훈련을 지켜보다보니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았다는 약점을 들 수 있겠다. 주전 선수의 부상 때 이를 대체하는 선수의 필요성이 절실하다”라고 밝혔다.
이토 감독이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주전 포수 사토자키 도모야(37)의 뒤를 맡을 백업 포수. 이토 감독은 지난해 두산 재임 시절에도 신고선수 출신 신예 최재훈(23)을 지도하는 데 대단한 노력을 기울였던 바 있다. 그리고 최재훈은 요긴한 활약을 펼치며 어느덧 두산 안방 제2의 포수로 자리잡았다.
“사토자키 외의 포수들은 실력에 큰 차이가 없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경쟁시키고 거기서 좋은 결과물을 낸 선수를 중용하겠다”.
그와 함께 이토 감독은 두산 재임 시절을 돌아보며 좋은 경험이었음을 밝혔다. 이토 감독은 지난해 두산 수석코치로 일하며 첫 한 달간 작전구사로 팀에 공헌하며 4월을 1위로 마칠 수 있게 도운 공로자 중 한 명이다. 그러나 팀의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결국 두산은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말도 문화도 달랐다. 그러나 내가 진지하게 가르치고자 하면 선수들도 이를 진지한 태도로 최대한 수용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리고 나날이 기량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그 선수들이 모두 귀여웠다”.
이어 이토 감독은 “지금 지바 롯데에서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도 승리의 술맛을 보게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토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의 개성적인 면과 에이스와의 맞대결 등 개개인의 이슈에만 집중하는 풍조를 경계하며 “팀의 승리가 최우선이다. 그동안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부족했다고 본다. 상대팀과 지혜를 겨루고 선수들은 기본에 충실한 질 높은 야구를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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