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과 함께 한 또다른 코리안 프리미어리거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2.17 07: 38

"정말 다행입니다".
기성용(25)이 활약하고 있는 영국 웨일스의 소도시인 스완지에는 한국 교민이 약 10명 정도 있다. 현지 대학의 교수 가족과 학생들 그리고 기성용과 스완지 구단의 마케팅 담당 직원인 함준범(33) 씨가 그 주인공.
코리안 더비가 전망됐던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서 만난 함 씨는 오랫만에 한국 사람을 만난 탓일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줬다. 그동안 국내팬들에게 관심을 끌었던 한국어 광고를 비롯해 이날 경기서 선보인 "팬 여러분 대박나세요" 등의 문건을 만든 주인공이 바로 함 씨다.

영국에서 호텔 경영학을 전공한 함준범 씨는 이미 국내 선수와 함께 한 바 있다. 바로 '쌍용'중 먼저 EPL에 진출한 이청용의 볼튼에서 구단 직원으로 활약했다. 당시 이청용이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동안 함 씨는 여러가지를 준비했다.
그렇지만 우여곡절 끝에 볼튼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청용을 위해 도움을 줬다는 것은 잊지 않는다.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호텔 경영을 전공했지만 축구단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가 컸기 때문에 한국내의 커넥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후 다시 축구단의 문을 두드렸고 그가 선택된 곳은 스완지다. 박지성(32), 윤석영(23)이 뛰고 있는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의 문도 두드렸지만 선택받지 못했다. 하지만 함 씨가 스완지에 합류하면서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함 씨는 단지 한국과 관련된 일만 하는 것이 아니다. 함 씨는 경기를 앞두고 "티켓 예매를 보니 평소보다 많은 한국팬이 경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체 QPR과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85% 이상의 관중이 들어찼다. 팀의 대승을 함께 즐겼다.
또 함 씨가 대대적으로 준비한 이른바 '넥슨더비'도 성공적이었다. 평소 보다 많은 한국 관중이 찾아와 관심을 이끌었다. 또 넥슨과 함준범 씨가 준비한 VVIP 투어도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스완지를 스폰서하고 있는 넥슨은 수십만 대 1의 경쟁 속에 당첨된 FIFA 온라인3 한국인 유저 12명과 함께 VVIP 투어를 진행했다.
EPL서는 쉽게 진행될 수 없었다. 단순히 스폰서라고 하더라도 경험할 수 없던 것이었다. 훈련장 방문, 라커룸 공개, 기성용을 비롯한 선수단과 만남 등 스폰서라고 해도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국내에서 방문한 팬들에게 제공했다. 모두 함 씨가 구단을 설득해 일궈낸 것이다.
함준범 씨의 꿈은 간단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이 영국에 더 많이 진출해 축구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키우는 것이다. 또 그들과 함께 영국에서 행정가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소박했지만 이미 '쌍용'과 함께 한 그의 의지는 어느때 보다 강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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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영국)=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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