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역전패보다 반가운 이범호 3안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02.17 07: 19

KIA의 해결사 이범호(32)가 돌아오는가.
선동렬 감독에게 2013 KIA의 열쇠를 쥔 사람은 여럿이다. 이미 마운드의 키맨으로 좌완 양현종을 여러 차례 지목했다. 야수진 가운데 키맨을 꼽자면 단연 이범호이다. 2011년 7월 이후 허벅지 부상으로 재가동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이범호가 오키나와 캠프 첫 실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6일 야쿠르트와의 연습경기에 3번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3루수로 5회까지 수비도 소화했다. 무리할 일이 없어 세 타석까지만 뛰었다.

이날 팀은 5-0으로 앞서다 5-9로 무릎을 꿇었다. 투수진 가운데 세 번째 투수로 나온 우완 한승혁이 무려 8점을 내주는 통에 무너졌다. 불펜 강화를 노리는 선 감독에게는 아픈 대목이다. 그러나 이범호의 복귀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또 다른 수확이다.
선 감독은 스토브리그부터 이범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허벅지 치유를 위해 개인적인 재활을 한다는 것도 허용했다.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막판에 불러 허벅지 상태를 점검하기도 했다.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도 특별 프로그램을 소화하도록 배려했다.
이범호는 이미 실전을 소화할 정도로 좋아졌다. 지난 2월 1일부터 이틀 동안 자체 청백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해 7타석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다시 보름 만에 일본팀과의 대외 실전에 본격적으로 뛰었다. 첫 타석 중전안타에 이어 해결사답게 두 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짜리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만일 이범호가 붙박이 3번 타자와 3루수로 복귀한다면 KIA는 공수에 걸쳐 커다란 힘을 얻게 된다. 앞으로의 과제는 실전에서 러닝과 순간적인 순발력이 필요한 3루 수비도 완벽해야 한다. 아울러 부상 재발에 대한 공포증을 완전히 없애야 한다. 이범호의 복귀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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