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행은 운명' 이승기, "우승 위해서 서울 잘 이겨야"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2.17 07: 43

"그동안 서울에 약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잘 이겨야 한다".
이승기(25)는 2011년 K리그 신인왕 출신의 국가대표팀 미드필더다. 이번 이적시장의 대어였다. 그만큼 전북 현대의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은 어떤 선수보다도 높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지난 16일 전북의 출정식에 참가한 이승기를 향한 팬들의 환호성은 전북의 최고 스타 이동국(34)에 필적했다. 불과 팀에 합류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뿐인 선수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팬들이 매우 좋아해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입을 뗀 이승기는 "수도권에 있다가 온 것도 아니고, 지방에 있는 팀에 있다 왔다. 그동안 전북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좋아해주시는 건지 가수 이승기와 이름이 같아서 그런건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환호해주셔서 감사할 뿐"이라고 팬들의 반응에 화답했다.

전북의 이승기에 대한 기대감 만큼 이승기의 전북에 대한 기대감도 남달랐다. 그는 "오기 전부터 훌륭한 선수들이 있는 팀이었다. 상위권의 팀에 오게 되서 나 스스로 마음을 잡고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합류했다"며 "같이 훈련을 하니 내가 잘하면 좋지만 못한다고 하더라도 배우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들을 잘 살리기 위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기는 자신의 전북행을 운명이라고 했다. 2011년 K리그 시상식서 최강희 전 전북 감독이 "전북으로 와라"고 러브콜을 보낸 것도 계기 중 하나다. 이승기는 "시상식 때 최강희 감독님을 처음 뵙고 그런 이야기를 들은 뒤 전북에 간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끝까지 계약이 안되면 이적이 되는 것이 아닌 만큼 많은 생각은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전북이 날 원했고, 그 자체 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팀에 왔다. 처음에 그런 인연이 없었다면 결정하는 것도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운명이다"고 전했다.
이승기는 전북에 합류한 만큼 목표도 확실했다. 서울전에서의 승리로 우승을 팀에 안기겠다는 것이었다. 이승기는 "서울과 경기가 기대된다. 항상 전북과 서울의 경기를 챙겨봤다"며 "전북은 수원에 좋은 경기를 했지만, 서울전에서는 약했다.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서울을 잘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된다"고 서울전 필승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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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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