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절친' 크루스, "우리는 류를 믿는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2.17 07: 51

"안녕하세요. 루이스 크루스입니다".
아직 어색하지만 비교적 또박또박 발음했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의 절친한 친구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내야수 루이스 크루스(29)가 한국 취재진 앞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17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친 크루스는 류현진의 인터뷰 자리를 함께 하며 절친임을 '인증'했다. 
크루스는 이미 류현진과 아주 친밀해진 모습이었다. 서로 팔짱을 끼고, 어깨동무를 하며 수시로 장난을 주고받았다. 한국 취재진 앞에서도 쾌활한 모습으로 한국말을 묻고 배우며 '류현진 절친'답게 한국사랑을 온몸으로 실천했다. 그는 "나도 한국인"이라며 인터뷰 내내 시종일관 미소와 웃음을 감추지 않았다. 

멕시코 출신으로 지난 2000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온 루이스는 2008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미네소타 트윈스를 거쳐 지난해부터 다저스에 몸담고 있다. 지난해 78경기에서 타율 2할9푼7리 6홈런 40타점으로 활약했고, 올해는 첫 풀타임 주전 3루수 중책을 맡는다. 
루이스는 "나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언어 문제로 고생했기 때문에 류현진의 마음을 잘 안다. 내가 힘들었을 때가 생각나서 그런지 류현진을 보면 잘 해주고 싶다"며 "류현진이 기본적인 의사 소통할 수 있도록 간단한 언어를 도와주고 있다. 영어 뿐만 아니라 스패니시도 가르친다"며 웃었다. 크루스 역시 류현진으로부터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 가장 쉽게 입에 붙는 욕부터 조금씩 배워나가고 있다고. 
이어 크루스는 "나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온지 얼마 안 되는 선수이지만 류현진은 이미 한국에서 빅스타가 됐다"며 치켜세운 뒤 "우리팀 라인업은 대단하다. 모든 선수들이 이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류현진이 나오는 날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류현진이 잘 할 것으로 믿고 있고, 최선을 다해 도와줄 준비가 되어있다"고 자신했다. 
평소 라커룸 안에서 탁구를 즐겨치는 크루스는 류현진과도 자주 대결을 한다. 류현진이 기자가 된 것처럼 마이크를 들이밀고 "나와 탁구를 칠 때 숟가락으로 치겠다고 했는데 사실입니까"라고 묻자 크루스는 "나는 숟가락으로 치고, 류현진은 젓가락으로 칠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에 류현진도 "그럼 난 배트로 치겠다"며 응수했고, 크루스 역시 "앞으로 계속해서 함께 탁구 칠 날이 많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벌써부터 절친을 만든 류현진은 "크루스가 많이 챙겨주고 있다. 서로 마음이 잘 맞는다"며 웃은 뒤 "투수 조쉬 월과도 많이 친해졌다. 모든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편하게 해준다. 앞으로 더욱 친해질 것"이라며 순조로운 선수단 적응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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