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첫 주부터 치열한 삼파전을 벌인 지상파 3사 수목극들이 주말 재방송에서 또 한 번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13일, 수목극 새 전쟁이 발발했다. KBS 2TV '아이리스II'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이 나란히 첫 선을 보였기 때문. 먼저 출발해 우위를 선점했던 MBC '7급 공무원'을 상대로 협공을 벌인 두 작품은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각축전 끝에 14일 방송분에서 12.4%라는 동률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두 작품의 맹공을 받은 '7급 공무원' 역시 이날 12.1%를 기록하며 이전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했지만 팽팽한 기세를 이어가며 버티기에 나섰다.(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이렇게 흥미진진한 경쟁은 실로 오랜만이다. 대체적으로 시청률 파이가 작아진 최근의 안방극장 분위기 가운데 개성만점 수목극 트리오는 고른 입지를 확보하며 명승부를 시작했다. '아이리스II'가 전작의 후광을 뛰어넘는 화려한 액션과 현란한 볼거리로 이목을 집중시킨다면, '그 겨울'은 노희경 작가표 감성 대본에 조인성, 송헤교 등 배우들의 명연기가 시청자들을 유혹한다. 선발주자로 나서 어느덧 극 전개의 중반에 다다른 '7급 공무원'은 로코 특유의 발랄함에 미스터리한 매력까지 더해 피치를 올렸다.

세 작품이 각각의 매력을 뽐내며 각축전을 벌인 결과, 시청률 파이가 제법 넓어졌다는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수목극 본방을 사수하는 시청자들의 규모가 한층 늘어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상황이다. 액션이냐 멜로냐 로코냐, 팽팽한 삼자 대결 가운데 시청자들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시청률 성적표가 안방의 갈팡질팡 속내를 대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말 재방송 대결이 돌아올 20일 펼쳐질 2라운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미 어제(16일) '7급 공무원'이 2회 연속 재방송을 내보냈고 '아이리스 II'와 '그 겨울'은 오늘(17일) 낮 나란히 재방송될 예정이다. '아이리스 II'는 이날 낮 1시 15분부터 1회와 2회를, '그 겨울'은 정오부터 1, 2, 3회를 연속 방송하면서 또 다시 비슷한 시간대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상대작을 보느라 본방송을 놓쳤던 시청자들은 이날 재방송을 손꼽아 기다리는 눈치다. 실제로 재방송과 다시 보기 등을 통해 본방을 포기했던 작품들을 챙겨보고 마음을 돌리는 케이스를 무시할 수 없는 현실. 각종 SNS와 드라마 관련 기사 댓글 등에는 "'아이리스II' 재방까지 보고 수목극 뭘 볼지 결정하겠다", "이제껏 '7급' 봤는데 '그겨울', '아이리스' 챙겨보고 최종 선택해야지.. 완전 갈등"과 같은 반응들이 줄을 잇고 있다.
과연 이번 주말 재방송이 수목극 대전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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