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케이블, '반짝'이 없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2.17 10: 22

아직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냐는 우려 속에 시작한 '보이스 코리아'가 홈런을 날리니 '응답하라 1997'이 예능보다 재밌고 드라마보다 간질간질한 로맨틱 코미디로 시청률 9%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맞물려 60초가 60년 같은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시작했다.
이렇듯 케이블 채널에서는 꾸준히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며 업계 분위기를 주도하는 핵심 프로그램이 하나씩 존재했다. 하지만 '슈퍼스타K 4'가 종영한 지난 11월 이후 '반짝'하는 프로그램을 찾기 힘들어졌다.
물론 케이블 간판 개그 프로그램 '코미디 빅리그'가 최고 4%를 넘어섰고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이 1~2%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긴 하다. 업계에서는 대단하다는 평이지만 두 프로그램 외에 시청자들을 채널로 유입시킬 만한 프로그램이 부재해 동반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편성표에 이름을 올릴 프로그램을 보면 2013년 케이블 업계에 대한 긍정적 예측이 가능하다. 그동안 tvN, OCN, 엠넷 등이 포함된 CJ E&M 드라마제작 관련 부서에서는 '응답하라 1997' 이후 드라마 제작에서 쉬는 시간을 가졌다. 팀을 재정비하고 아이디어를 취합하는 시간을 보냈다는 것. 
연말 숨고르기를 한 CJ E&M은 지난 1월 첫 방송된 '이웃집 꽃미남'을 시작으로 줄줄이 새 작품들이 첫 방송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3월 1일, 배우 엄기준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OCN '더 바이러스'가 첫 방송되며 이어 OCN '특수사건전담반 텐2'가 전파를 탄다.
특히 '텐'은 지난 2011년 11월 18일 처음 방영돼 주상욱, 박상호, 최우식, 조안의 호연과 탄탄한 스토리로 마니아층을 만들어 내며 인기리에 종영한 바 있다. 꾸준히 이어진 시청자들의 시즌2 요청에 힘입어 제작진은 1년의 공백 끝에 시즌2 제작을 결정했으며 원년멤버들이 다시 의기투합 하기로 결정했다.
3월 중순에는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를 집필했던 송재정 작가가 극본을 쓴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 예정돼 있다. 지현우, 유인나라는 뜨거운 커플을 탄생시켰던 전작의 여세가 '나인'에 까지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도 기대할 만한 작품들이 출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박은지, 박재범, 안영미, 이병진이 고정 크루로 새롭게 합류한 'SNL코리아'가 오는 2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19금 이상 개그를 선보이면서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국내 유일 코미디 프로그램 'SNL코리아' 제작진은 더 강력한 정치, 사회 풍자 개그를 선보이겠다며 벼르는 중이다.
이에 하루 앞선 22일에는 엠넷 '보이스 코리아'가 시즌2로 브라운관을 두드린다. 시즌1 당시, 손승연, 유성은, 우혜미, 지세희 등 개성파 보컬들을 탄생시키며 시청자들의 듣는 감동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던 만큼 시즌2에 대한 기대 역시 높다.
오디션계의 신화 창조 프로그램 '슈퍼스타K'를 연출했던 김용범 CP는 오는 7월 댄스 서바이벌 '댄싱9'으로 도전에 나선다. '춤'을 메인 소재로 현대 무용, 댄스 스포츠, 재즈 댄스, 한국 무용, 스트리트 댄스, K팝 댄스 등 장르와 참가자 연령에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한 케이블 채널 관계자는 "케이블채널에서는 새로운 포맷을 가진 프로그램을 시도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은 편"이라며 "물량 공세를 퍼붓기 보다는 양질의, 새로운 콘텐츠로 재미를 드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프로그램이 루즈하게 흘러가는 분위기가 있을 때는 과감히 휴식기를 갖고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는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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