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직접 만난 장훈, '절찬 모드' 변신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2.17 11: 53

"양방면에서 모두 훌륭하다".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괴물 신인'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던 원로 야구인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씨가 오타니를 직접 만났다.
장훈씨는 그동안 언론을 통해 투수와 유격수 수업을 같이 받고 있는 오타니에게 "프로는 동네 야구가 아니"라며 차가운 시선을 보내왔다. 그는 오타니가 오히려 투수보다는 타자의 재능이 훨씬 크다고 봤다. 그런데도 계속 투타겸업을 한다면 투수는 물론이거니와 타자로도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12일 장훈씨는 니혼햄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오타니를 직접 만났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장훈씨는 오타니의 훈련을 지켜본 뒤 "투수로서도 타자로서도 양방면에서 모두 훌륭하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주장을 뒤엎는 고평가였다.
장훈씨는 자신의 생각을 또 하나 바꿨다. 그는 "오타니는 최종적으로 투수로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수에서 투수로 전업하는 것은 어렵다"고 견해를 밝혔다. 직구 최고 160km에 이르는 구속을 썩히는 게 아깝고 또 나중에라도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기 때문에 투수로 나섰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장훈씨는 오타니에게 "투타에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일본과 미국을 통틀어서 매우 드물다. 베이브 루스 뿐이지만 그것은 특별한 일이고 또 이제 시대가 다르다. 이제는 체력이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한쪽에만 집중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오타니는 최근 발렌타인데이에는 휴일도 반납하고 신인 동료들과 훈련하는 등 실력 키우기에 매진하고 있다. 오타니는 17일 팀내 청백전에서 타자로 먼저 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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