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예능 판도 흔드는 '스타킹' 약진, 일단 보면 안다?
OSEN 전선하 기자
발행 2013.02.17 13: 02

SBS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이하 스타킹)이 약진을 거듭하며 토요 예능 판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스타킹’이 지난해 11월 MC 강호동의 복귀와 함께 개편을 추진하며 차근히 쌓아올린 성과물이 약 4개월 만에 빛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킹’의 약진은 이달 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2일 300회 특집에서 MBC ‘무한도전’을 누르고 14.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오른 것이 그 신호탄이 됐다. 격차는 0.2%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지만, 토요 예능의 철옹성과도 같았던 ‘무한도전’을 눌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기록이었다.
설 연휴였던 지난 9일 방송은 시청률 10.9%를 기록하며 ‘무한도전’에 다시 1위를 내주고 KBS 2TV ‘불후의 명곡’과 동일 기록으로 공동 2위를 올랐지만, 16일 방송에서 다시 껑충 뛰어 ‘무한도전’과 함께 13.7%라는 동률로 시청률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한 달 사이 두 차례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오른 것을 두고 변화의 조짐을 읽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스타킹’의 이 같은 약진은 지난해 개편 이후 사실 꾸준히 이어져왔다. 강호동 컴백과 동시에 시청률 16.2%를 기록하며 ‘무한도전’을 3.5% 포인트 격차로 눌러 부활을 예고한 바 있다. 1년여 만에 컴백한 강호동의 첫 번째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집중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영향이 컸지만, 이후 양상을 보면 ‘스타킹’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개편 전 ‘무한도전’에 밀리고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치여 한 자리대 시청률로 고전했던 것과 달리, 꾸준히 두 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2위 자리에 안착했기 때문. 
이 같은 시청률 상승은 무엇보다 개편의 힘이 크다. ‘스타킹’은 강호동의 컴백과 함께 프로그램에 긴장도를 강화하고, 출연자들의 수준을 대거 향상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아이돌 스타킹' 코너로 대표되는 경쟁 구도 강화와 그로 인한 박진감 넘치는 전개는 ‘스타킹’에 젊은 분위기를 불어넣었다. 게스트로 자리한 아이돌은 감탄의 표정을 짓는 것에 머물던 것에서 벗어나 출연자들과 어울리고 이들의 장기에 도전하며 훨씬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일반인 출연자들의 장기 수준 역시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업그레이드 됐다. 머리카락으로 트럭을 끄는 인도 괴력남과 손으로 철 세숫대야를 찢는 파워남 등 기인들을 비롯해, 파이어쇼, 휠 아트, 비디오아트 등 세계적인 수준의 퍼포먼스를 펼치는 공연단까지 풍성한 볼거리가 매주 쏟아진다.
‘스타킹’은 일반인을 주인공으로 해서 그들의 장기나 사연, 인생의 어떤 부분에서든 성장을 조명하는 것이 기본이자 핵심이다. 개편 이후에도 이 같은 중심은 변하지 않았지만 애교 수준에 머물렀던 장기의 등급을 높이고, 이것이 타이트한 연출과 만나면서 ‘스타킹’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개편 4개월 동안 쌓아올린 노력이 비로소 빛을 보기 시작한 ‘스타킹’에 이 같은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는 것은 물론, 토요 예능 판도에도 괄목할 만한 변화를 일으킬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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