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김인식 "네덜란드, 복병 아닌 강호다" 경계령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17 14: 06

"네덜란드, 잘 하는 팀이다. 복병이라고만 생각할 수 없다".
4강 진출을 노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1라운드 개막전 상대는 네덜란드다. 네덜란드, 호주, 대만과 함께 B조에 속한 대표팀은 최소 2승 1패는 거둬야 일본행 티켓을 끊을 수 있다.
한 수 아래로 분류되는 호주와는 달리 네덜란드는 결코 얕볼 수 없는 팀이다. 이미 지난 2회 대회에서도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네덜란드는 강호 도미니카 공화국을 1라운드에서 두 번이나 꺾으면서 예선탈락의 굴욕을 안긴 주역이다. 이번 대회도 현역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함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한다.

전력분석을 위해 타이완을 찾은 KBO 김인식(66) 기술위원장은 17일 도류구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네덜란드가 잘 하는 팀이다. 복병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 잘 하는 팀이니까 2회 WBC에서 도미니카가 네덜란드한테 혼나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네덜란드에서) 선발투수가 누가 나오느냐가 중요하다. 야구는 에이스가 나와서 잘 던지면 경기의 70%, 많게는 90%까지 결정지어 버린다. 강한 투수가 나오면 우리 공격이 고전을 할 텐데 어떻게 풀어갈 지도 걱정"이라며 "작년 아시아시리즈 대만을 봐라. 한 명 잘하는 투수가 나와버리면 그렇게 되어 버리는 수가 있다"고 말했다. 작년 아시아시리즈에서 타이완 우승팀이었던 라미고 몽키스의 에이스 마이클 로리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쳐 깜짝 승리를 거뒀다.
네덜란드전은 투수 기용에 따라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은 "네덜란드가 (1승 상대를) 어디에 맞추느냐가 문제다. 우리를 잡겠다고 마음먹고 1,2선발을 붙여서 나와버리면 우리도 공략이 힘들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도 좋은 투수를 모두 투입해야 하지 않겠냐"고 예상했다.
결국 네덜란드전은 투수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많이 던질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선수를 선발할 때 윤석민이나 장원삼처럼 길게 많이 던질 수 있는 투수를 원했던 것도 이때문이다. 초반에 점수를 허용하더라도 야구는 9회까지 하니 평정심을 갖고 차근차근 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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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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