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강정호의 꿈, "미국에서 홈런치고 싶어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2.17 15: 15

"이번 대회, 미국으로 가서 홈런을 치고 싶다".
한국에도 거포 유격수가 있다. 강정호(26,넥센)는 어김없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강정호는 타율 3할1푼4리 25홈런 21도루 82타점으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내며 호타준족 유격수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역대 국가대표 유격수의 계보를 잇고 있는 강정호는 현재 진행중이다.
강정호 역시 훈련량이 많아진 이번 대표팀 훈련에 대해 "광저우 때보다 더 많아진 것 같다. 기술과 체력훈련이 보강됐는데 광저우 때는 시즌이 끝나고였고 지금은 시즌 시작 전 아닌가. 몸을 확실히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훈련 강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은 유격수만 세 명이다. 강정호는 당장 손시헌(31,두산)과 김상수(23,삼성)와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강정호의 기용을 놓고 "유격수로 안 나가면 3루 백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한 상황. 이에 강정호는 "3루로 나가게 되면 긍정적인 마인드로 해야 한다. 일단 공을 잡고 정확한 스텝으로 던지는 걸 염두에 두겠다. 그런데 (3루수) 연습을 하고 싶은데 아직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유격수 경쟁자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을까. 강정호는 "시헌이 형은 어깨가 정말 좋다. 그리고 상수는 움직임이 빠르다. 둘 다 내가 갖고싶은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강정호는 타 팀 투수에게 말 그대로 공포의 대상이었다. 당시 강정호의 성적은 13타수 8안타 타율 6할1푼5리였고 타점을 8점이나 쓸어 담았다. 무엇보다 강정호는 안타 8개 가운데 홈런 3개를 쏘아 올리면서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당시를 회상하며 강정호는 "그때 정말 컨디션이 좋았다. 어떤 투수가 나오더라도 칠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강정호는 당시 쓰던 배트를 집에 그대로 뒀다고 한다. 본인의 타격 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은 헤드 부분이 조금 얇아졌다. 그렇게 되면 원심력이 커지면서 장타가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설명하고는 "강하게 치려다보니 홈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따로 홈런을 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배트 스피드가 빠른 강정호는 빠른볼에 강한 타자다. 만약 미국과 경기를 벌인다면 강정호의 한 방을 기대해 볼만하다. 그러자 강정호는 "미국으로 가서 홈런을 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표팀은 4강에 진출해야 미국 땅을 밟을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 상공을 가르는 강정호의 시원한 타구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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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류(타이완)=지형준 기자,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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